22일 산은서 기자회견…노조와도 면담할 듯

금호타이어 인수를 추진하는 중국 타이어업체 더블스타의 차이융썬(柴永森) 회장이 한국을 찾아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을 만났다.

금호타이어의 생사를 결정할 날이 불과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차이 회장의 방한을 계기로 금호타이어 사태가 새로운 국면을 맞을지 주목된다.

21일 방한한 차이 회장은 오후 2시께 서울 영등포구 산업은행 본점을 방문해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1시간 50분가량 이야기를 나눴다.

차이 회장은 면담 후 '금호타이어 노조를 설득할 자신이 있느냐', '노조가 반대하면 인수를 포기할 것인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묵묵부답한 채로 차량에 올라타 산업은행을 떠났다.

차이 회장은 이 회장과 다음날인 22일로 예정된 기자회견에서 어떤 내용을 구체적으로 공개할지 등을 논의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차이 회장은 22일 오전 산업은행 본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금호타이어 인수 의지와 향후 계획을 직접 밝힐 예정이다.

차이 회장은 최근 국내 언론과 만난 자리에서 금호타이어 측의 핵심 요구사항인 '3승계'(고용보장, 노동조합, 단체협약) 중 노동조합 및 단체협약 부분에 대해 "처음 듣는다"고 말해 노조의 반발을 산 바 있다.

김종호 금호타이어 회장이 회사의 독립경영, 3승계, 국내공장 투자 등에 대한 회사의 핵심 요구사항을 더블스타에 전달했으며 더블스타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을 들었다고 노조에 한 설명과 다소 달랐기 때문이다.

차이 회장은 해외매각에 반대하는 노조의 동의를 구해야 하는 만큼 방한 기간 노조와도 만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차이 회장은 중국 칭다오(靑島) 본사에서 일부 국내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노조와의 대화에 개방적이다.

필요하다면 이른 시일 내에 노조를 만나러 (한국에) 갈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노조와의 면담에서는 국내 공장 철수, 기술 착취 등의 우려를 해소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한다.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더블스타로부터 유상증자를 받고 경영권을 넘기기로 하면서 오는 30일 경영정상화 계획 이행 약정서 체결을 위한 노조 동의를 필수 조건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금호타이어 노조는 '먹튀' 우려 등을 이유로 차라리 법정관리가 낫다며 더블스타로의 매각에 반대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사측은 실사 결과 계속기업가치(4천600억원)가 청산가치(1조원)보다 낮게 나왔다면서, 기한 내에 노사 자구안을 제출하지 못하면 법정관리 신청과 함께 최악의 경우 파산에 이를 수 있다는 입장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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