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192,5007,000 -3.51%)이 미국 셰일 광구를 추가 인수하며 석유개발사업 확대에 나섰다. 지난달 21일 독자 운영권을 보유한 중국 남중국해 PRMB 17/03 광구에서 하루 최대 3750배럴의 원유를 시험 생산한 데 이어 한 달 만에 이룬 쾌거다. SK그룹을 이끌어온 최종현 최태원 부자(父子)의 ‘무자원 산유국’ 꿈이 현실화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자회사인 SK E&P 아메리카를 통해 미국 셰일 개발업체 롱펠로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21일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0일 미국 자회사인 SK E&P 아메리카에 4853억원을 출자한다고 공시했다. 출자금은 롱펠로 지분 인수 외에도 토지 임대와 시추 등 미국 셰일 오일 개발사업에 쓰일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인수 금액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운영비 등을 합쳐 3000억원가량을 투자한 것으로 추정된다. 롱펠로는 미국 셰일 오일 개발지로 주목받고 있는 오클라호마주(州)의 스택 지역에 있다. SK이노베이션이 2014년 매입한 미국 오클라호마주 그랜트 카운티와 가필드 카운티의 셰일 광구에서 약 40㎞ 떨어져 있다.

SK이노베이션의 석유개발사업은 고(故) 최종현 SK그룹 회장이 1982년 자원기획실을 설립하면서 시작했다. 최 회장은 “석유개발사업은 10~20년 이상 꾸준히 노력해야만 성과를 얻을 수 있으니, 실패하더라도 책임을 묻지 말라”고 했다.
석유개발사업에 대한 최 회장의 집념은 아들인 최태원 회장으로 이어졌다. 최태원 회장은 2004년 해외 자원개발을 총괄하는 자원개발 및 해외사업(R&I) 부문을 신설했다. 2005년 기대를 걸었던 미국 루이지애나 광구 탐사가 실패로 끝났을 때도 “책임을 따지기보다 성과를 인정해주는 것이 필요하다”며 임직원을 다독였다. 페루 광구는 1996년부터 17년간 세 명의 대통령을 여섯 번이나 만나며 현장을 지휘했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셰일)과 페루, 베트남 등 9개국에서 13개 광구와 4개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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