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클래스 기반으로 널찍한 차체, 높은 2열 거주성
-S클래스급 내외관 스타일과 주행성능

'강남 쏘나타'. 렉서스 ES, BMW 5시리즈에 이어 이제는 벤츠 E클래스에 따라붙은 별칭이다. 지난해 3만대 이상의 실적으로 수입차 전체 판매 1위에 오를 만큼 E클래스를 목격하는 것은 비단 강남권에 한정되지 않는다.


물론 E클래스의 진입 장벽이 여전히 만만하지 않은 것이 사실이지만 일부 소비자들이 E클래스 구매를 망설이는 이유 중 하나는 너무 흔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벤츠코리아는 E클래스 파생제품을 다양하게 갖추는 전략을 쓰고 있다. 그 중 최근 선보인 신형 E클래스 쿠페는 세단과 확연히 구분되는 멋과 상품성을 갖췄다. 벤츠 E400 4매틱 쿠페를 시승했다.



▲스타일
외관의 핵심은 측면이다. 이전 대비 길이를 100㎜ 늘리고 폭을 70㎜ 키웠다. 쿠페의 황금 비율을 위해 내린 조치로 C클래스 기반의 구형과 달리 E클래스 플랫폼을 채용한 덕분이다. 동시에 높이를 40㎜ 올려 2열 헤드룸 확보에도 신경을 썼다. 최근 대세를 이루는 4도어 쿠페들 역시 역동성을 강조하지만 이 같은 오리지널 2도어 쿠페의 유려한 분위기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다.




도어는 프레임리스를 채용했다. 더군다나 B필러까지 과감하게 삭제했다. 이로 인한 디자인적 개방감은 극에 달한다. 여기에 20인치 휠타이어까지 더해서 유려함을 넘어 사치스러운 느낌까지 든다.

디자인의 방점은 후면이다. 벤츠는 이미 S클래스 쿠페, AMG GT 쿠페 등 쿠페 제품군의 후면에 패밀리룩을 정착시켰다. 헤드램프 못지 않은 리어램프의 날렵함은 도도한 분위기를 풍기며 세단과 확연히 구분짓게 하는 요소로 존재감이 상당하다.





실내는 전체적으로 기존 E클래스 세단과 흐름을 같이한다. 그러나 더 화려하고 사치스러운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전체를 깜산 베이지톤 나파가죽은 S클래스 못지않은 럭셔리 감성을 풍긴다. 특히 무려 99가지 컬러를 제공하며 실내 전체를 감싸는 엠비언트 라이트는 탑승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요소다. 은은한 초저녁에 효과는 극에 달한다.
세단과 차이는 역시 2열이다. 시트는 2인승 독립식으로 중앙에 암레스트 대신 컵홀더를 배치했다. 통상 탑승 의미가 크게 떨어지는 쿠페의 2열 좌석이지만 신형은 공간을 확보한 흔적이 역력하다. 성인 남성 평균 신장이라면 감내할 수 있는 헤드룸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무릎 공간은 헤드룸을 감안하면 훨씬 더 여유로운 편이다. 거주성이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




▲성능
엔진은 V6 3,0ℓ 바이터보 가솔린으로 최고 333마력, 최대 48.9㎏·m의 평균을 훨씬 웃돈다. 9단 변속기와 맞물려 정지 상태에서 100㎞/h까지 5.3초만에 주파하는 등 숫자 만으로도 능력을 기대케 한다. 엔진은 E43 AMG에도 동일한 게 탑재된다. 다만 출력과 가속성에서 차별성을 뒀다. 효율은 복합 ℓ당 9.3㎞를 확보했다.



부드럽다는 말로는 설명이 부족할 만큼 가속은 흡사 S클래스를 떠올리게 한다. 운전석 승차감 역시 마찬가지 동급에서는 유일하게 에어 서스펜션 방식의 에어 바디 컨트롤을 적용한 탓에 일품이다. 일상 주행에서 만큼은 우아한 주행 실력을 뽐낸다. 차분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엔진음과 뛰어난 정숙성은 쿠페라는 세그먼트에 대한 편견을 어김없이 날려버린다.

4가지 주행모드를 제공하는 '다이내믹 셀렉트'는 차의 성격은 확연히 돌변시킨다. 여기에는 기어비와 엔진음, 서스펜션, 핸들링까지 모두 포함한다. 일반적인 고급 세단에서 스포츠 쿠페라는 세그먼트를 자유롭게 넘다들게 하는 기능이다. 특히 '스포트'와 '스포트+'를 선택 시 주행에 대한 쾌감을 맘껏 누릴 수 있다. 원하는 만큼 얼마든지 가속이 가능하며 제원상 주는 이 차의 성능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여기에 4매틱이 담보하는 주행 안정감은 덤이다.


각종 편의안전품목은 하나 버릴 것 없이 유용하다.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 플러스, 멀티빔 LED 헤드램프, 파킹 파일럿, 헤드업 디스플레이, 360도 카메라, 부메스터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 파노라마 선루프 등은 빠지면 서운할 만한 요소다.

▲총평
한 마디로 우아하다. 이는 외관 뿐 아니라 성능에서도 마찬가지다. 같은 E클래스라도 완전히 다른 차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제대로 보여준다. 특히 쿠페라는 세그먼트를 문 2개 달린 겉멋 든 차라고 생각하는 이들에게 그 이상의 멋과 기대치 않았던 적당한 실용성까지 안겨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약간의 사치만 부리면 말이다. 가격은 9,410만원.

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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