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을 활성화하겠다며 정부가 마련한 금융상품들이 다음 주부터 본격 등판한다. KRX300지수 기반의 상장지수펀드(ETF)와 선물 시장이 26일 열리고, 코스닥 투자비중을 35%로 늘린 코스닥벤처펀드도 다음 달 5일 첫 선을 보인다. 금융투자업계는 이들 금융상품이 ‘900고지’ 재탈환을 눈 앞에 둔 코스닥지수의 상승동력으로 작동할 수 있을지 주목하면서 신상품 흥행여부가 코스닥시장 활성화 정책 성패의 시금석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26일 KRX300 ETF 6종 출시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300지수를 추종하는 ETF 6종이 오는 26일 일제히 출시된다. KRX300 지수가 오르거나 떨어지는 비율대로 수익률과 손실률이 결정되는 상품이다. KRX300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주요 종목을 모두 포함한 지수로 지난달 5일 공개됐다. KRX300 ETF의 초기 설정액은 4500억원 규모로 삼성자산운용을 비롯해 미래에셋자산운용, KB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등이 시장 쟁탈전을 벌인다. 키움투자자산운용도 조만간 KRX300 ETF 시장에 뛰어들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KRX300 ETF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 달여 전 KRX300지수가 발표되자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스마트KRX인덱스펀드1’을 시작으로 KRX300지수를 추종하는 8개 인덱스 펀드가 줄지어 나왔지만 아직까지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날 현재까지 펀드 설정액은 464억원에 머무르고 있다. KRX300를 기초지수로 삼은 주가연계증권(ELS)은 1개뿐이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KRX300의 성패는 규모가 큰 ETF 시장에 결판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거래소는 26일 KRX300지수 선물까지 상장키로 하면서 ETF 활성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선물시장이 열리면 ETF이 수익률이 KRX300지수 상승률의 2배로 정해지는 레버리지 상품이나, 지수가 하락할 때 수익이 발생하는 인버스 상품이 나올 수 있다.
◆관심 뜨거운 코스닥벤처펀드

코스닥벤처펀드는 다음 달 5일 한꺼번에 쏟아진다. 사모펀드업계 관계자는 “타임폴리오, DS, 라임자산운용 등 전문사모펀드업계를 중심으로 40여개 업체가 관련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모펀드회사들은 상대적으로 관심이 저조하지만 미래에셋 삼성 KB 하이 KTB 현대인베스트 등의 운용사들이 출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코스닥벤처펀드는 코스닥 공모주 물량의 30%를 우선 배정받는다. 전체 투자금의 15%를 벤처기업 신주에 투입하고 35%는 코스닥종목(상장 7년이내 중견·중소기업)에 넣어야 하는 조건에서다. 유망 코스닥상장기업의 공모주를 배정받기가 갈 수록 어려워지면서 운용사들이 매력을 느끼고 있다. 지난 15일 금융투자협회가 자산운용업계를 대상으로 코스닥벤처펀드 설명회를 개최했을 때 200여명이 몰리기도 했다.

원종준 라임자산운용 대표는 “은행과 증권사 등 펀드 판매사들도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코스닥과 벤처기업 의무 투자 비율을 채운 뒤 어떤 자산으로 목표 수익률을 정할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상당수 투자자들은 코스닥 공모주에 큰 매력을 느끼기 때문에 나머지 투자자산은 비교적 안전한 자산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윤정/박종서 기자 yj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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