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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이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Work and Life Balance의 준말)에 앞장서고 있다. 유연근무제에 이어 초등학교 입학 자녀를 둔 직원에게 근무시간 단축을 실시하는 등 일과 가정생활을 양립하는 문화가 정착되도록 지원에 나선 것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부가 추진중인 '초등학교 1학년 학부모 10시 출근제'를 은행들이 속속 도입하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올해 초등학교 입학 자녀가 있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달여간 출근시간을 1시간 늦추기로 했다. 출근시간은 오전 9시에서 10시로 1시간 늦추되, 퇴근시간은 종전과 동일하게 유지하고 임금도 종전과 동일하게 전액 정상 지급한다.

하나은행 측은 "워킹맘이 가정에서 부모로서의 역할에 충실하면서 직장에서도 업무에 몰입하여 즐겁게 일할 수 있는 근무환경을 조성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워라밸이 실현되는 근무환경을 구축하면 거래 고객의 서비스 만족도도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광주은행(10,850350 -3.13%)도 초등학교 1학년 자녀를 둔 직원들에게 3월 한 달간 10시 출근제를 시행하고 있다. 임금, 승진 등에 있어 불이익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 직원들이 적극적으로 쓸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신한, KB국민, IBK기업, 우리은행(16,4000 0.00%) 등 다른 시중은행들은 '초등학교 1학년 학부모 10시 출근제'를 시행할 계획은 아직까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자체 시행중인 유연근무제를 통해 직원들이 충분히 '워라밸'을 실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신한은행은 작년 7월부터 스마트근무제를 시행중이다. 워킹맘 지원은 물론 원거리 출퇴근으로 어려움을 겪는 직원들을 위해 자율출퇴근제, 재택근무 등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또 단독으로 업무수행이 가능한 본점·영업점 직원들 위해 스마트워킹센터(강남, 영등포, 일산, 죽전, 본점)를 마련, 시간과 공간의 제약없이 일할 수 있도록 했다.

KB국민은행은 작년 12월부터 38개점에서 유연근무제를 운영하고 있다. 직원들의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해 2교대 근무제(9 to 7)를 실시하고 있는 것이다. 일찍 출근하는 직원은 오후 4시에 창구업무 마감 후 일찍 퇴근하고, 늦게 출근하는 직원들은 오후 7시까지 창구업무를 하고 퇴근하도록 했다.

아울러 고객들이 은행의 일반 영업시간(오전 9시∼오후 4시) 외에도 영업점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지점 운영시간을 △10:00~17:00 △11:00 ~ 18:00 △12:00~19:00 등 3가지 형태로 운영한다.

우리은행은 유연근무제를 전 영업점으로 확대했다. 직원들은 출근 시간을 오전 8시 30분, 9시 30분, 10시 30분 중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우리은행 측은 "현재 초등학교 1학년 입학생 자녀를 둔 직원들에게 유연근무를 적극 권장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국책은행인 IBK기업은행(15,45050 -0.32%)도 본부 전 부서에서 유연근무제를 채택하고 있다. 직원들이 출근시간을 선택(오전 7시30분부터 10시 사이, 30분 단위)할 수 있는 '시차출퇴근제', 초등학교 1~3학년 자녀를 둔 직원을 위한 '출근시간선택근무제'(오전 10시~오후 6시) 등을 운영중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자녀를 둔 직원들을 중심으로 호응도가 높은 유연근무제는 일과 가정생활의 조화를 통해 업무 효율을 높이고 있다"며 "다만 조직 내 눈치보기 등 인식의 변화가 덜 된 부분이 있어 제도 안착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듯 하다"고 말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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