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정상회담과 무관" 당국 설명 불구 사전 탐색기회 전망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유럽에서 북핵문제 등에 대한 북한의 입장 변화 여부를 확인해 볼 수 있는 잇단 회합이 이뤄지고 있어 주목된다.

북한은 15∼17일(이하 현지시간) 스웨덴에 리용호 외무상을 보내 마르고트 발스트룀 외교장관과의 회담을 진행했고, 20∼21일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리는 1.5트랙(반관반민) 대화에는 최강일 외무성 부국장을 파견했다.

스웨덴, 핀란드에서의 회동에 미국 정부 당국자는 참석하지 않지만, 북미정상회담을 앞둔 시점에 북한의 대미외교를 담당하는 핵심 인물들이 참석한다는 점에서 국제사회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단 우리 정부 당국은 이 같은 유럽에서의 대북 대화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분위기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19일 핀란드에서의 1.5트랙 회의에 대해 "북미정상회담과 무관하게 열리는 학술회의로 알고 있다"며 "미국 정부 당국자가 가지도 않았고, 참석하는 미측 인사들이 미국 정부와 협의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어 북미정상회담에 영향을 미친다고 보기도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요한 것은 정상회담을 위한 미북 당국간 접촉"이라며 "그 외에 다른 회의장에서 나오는 이야기는 별 의미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북측 입장을 탐색하는 기회이자 정상회담 사전 분위기 조성용 '간접대화'의 의미가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우선 북한-스웨덴 외교장관회담에서 미국인 억류자 문제를 둘러싼 심도있는 논의가 이뤄졌을 것이라는 외신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이 회담이 미국인 억류자 석방으로 연결될 경우 북미정상회담의 분위기 조성에 기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핀란드에서의 1.5트랙 회동은 주한미국대사를 지낸 캐슬린 스티븐스와 토머스 허버드, 미국 내 대표적 북한 전문가인 밥 칼린 등이 참석하는 만큼 미국은 북한의 비핵화 의중을 듣고 북한은 미국 조야의 대북 기류를 청취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비핵화와 체제보장, 군사적 긴장완화 등이 핀란드 1.5트랙 회의의 주된 의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국과 미국은 북한이 비핵화를 어느 수준까지 할 것인지 탐색할 것이고 북한은 만약 비핵화를 하게 된다면 미국이 어느 수준까지 체제보장을 할지 탐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외교가 일각에서는 미국과의 '본 판'을 앞둔 북한의 '주변부 공략' 차원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국립외교원 신범철 교수는 "스웨덴, 핀란드에서의 회동이 북한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는 좋은 일이지만 북한이 우리 특사에게 전달한 비핵화 의사를 뉴욕채널 등을 통해 미국에 전달해야 하는데, 스웨덴, 핀란드 등 주변부를 때리는 양상은 우려되는 측면이 없지 않다"고 지적했다.

신 교수는 "비핵화에 대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결심이 확고히 서지 않은 상황에서 적당한 타협을 생각하며 국제 여론을 조성하려는 의도가 있을 수도 있는 만큼 유심히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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