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19일 폭스바겐그룹의 대규모 전기차 투자 프로젝트가 글로벌 2차전지 업체들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SDI(204,5000 0.00%), 에코프로(36,900550 -1.47%), 포스코켐텍(39,850700 -1.73%)에 대한 매수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폭스바겐 그룹이 200억 유로(원화 26조원) 규모의 배터리 사업 파트너를 선정했다는 뉴스 보도가 있었다"며 "기사에 따르면 폭스바겐 그룹은 유럽과 중국 지역의 선정을 마쳤고 북미 시장 사업자를 조만간 결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폭스바겐 그룹은 2030년까지 200억 유로를 투자해 모든 차종을 전동화 한다는 '로드맵(Roadmap) E' 계획하에, 500억 유로 규모 프로젝트인 'MEB 프로젝트'를 통해 배터리셀 사업파트너를 선정하고 25년 이후에는 연간 150GWh 규모의 배터리를 수급한다는 계획이다.

장 연구원은 "MEB 프로젝트의 첫 양산 차량 출시를 2020년으로 계획한 상황에서 지역별로 배터리 사업자를 확정해 나가기 시작한 것"이라며 "주요한 배터리 공급사로는 한국의 LG화학(345,0001,500 +0.44%), 삼성SDI, 그리고 중국의 CATL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했다.

그는 "2025년 기준 연간 300만대 규모의 전기차를 공급하는 MEB 프로젝트의 배터리 투자규모가 150GWh 규모라는 얘기는 대당 배터리 용량을 50kWh 규모로 가져간다는 것"이라며 "SNE리서치에서 분석한 2015년 기준 전기차(하이브리드 포함)의 대당 평균 배터리용량이 11kWh인데 이보다 5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기차 시장 성장 볼륨보다 EV 배터리 성장 폭은 기하급수적으로 커지는 모양새다.
장 연구원은 "관련 투자가 500억 유로라면 배터리 공급자와 관련된 모듈시장은 400억 유로 규모로 추정된다"며 "일부 거론된 배터리셀 업체들은 지난해부터 관련 수주를 시작한 것으로 보이고 이번 뉴스는 두 번의 공급을 포함한 규모"라고 추정했다.

그는 "지역별 배터리 파트너 선정이 독점 공급인지, 점유율을 파악하기 어려우나 전체 공급 물량을 감안할 때 각 사의 잠재적 물량을 50GWh 규모로 추정하는 데엔 무리가 없다"고 판단했다.

장 연구원은 "물량은 추정해 볼 수 있으나 판가에 대해 알려진 바는 없지만, 폭스바겐 측은 배터리시스템 가격 기준으로 2020년 kWh당 100유로(120달러) 이하를 목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모듈가격으로 본다면 셀 기준으로는 85~88유로(100~105달러) 수준으로 추정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EV용 배터리 가격은 모델 및 셀별로 다양하기 때문에 시장 가격이 존재하지 않으나 비교를 위해 2017년 GM Bolt EV향 공급가로 알려진 kWh당 145달러를 기준으로 삼는다면, 2020년까지 셀 기준으로 10%씩 하락하면 달성 불가능한 수준은 아니다"고 진단했다. 다만, 이러한 판가 하락세와 더불어 재료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으로 배터리업체의 수익성을 염려하는 시각은 여전히 있다며 배터리 업체로서는 재료 원가 변동분의 전가에 대한 전략적 협상이 필요해 보이고 고객별 판가 믹스를 통해 자체 수익성을 개선해 갈 필요가 있다고 했다.

장 연구원은 "삼성SDI를 포함한 기존 글로벌 배터리 업체들뿐만 아니라 유미코어를 포함한 하이니켈 삼원계 양극재 업체들 입장에서는 성장의 가시성이 시간이 갈수록 높아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에너지밀도 개선 등을 통해 원가 부담을 덜어내면서 수익성을 보여주는 구간이 가장 밸류에이션을 높게 받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되고 하반기 그 가능성을 판단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형석 한경닷컴 기자 chs879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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