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與 박원순·박영선·우상호 ‘3파전’
정봉주 "새빨간 거짓말 뚫는 데 열흘" 서울시장 출마
안철수 "당분간 인재영입 집중"…서울시장 출마 언급 삼가
이석연, 서울시장 선거 불출마하기로…한국당 인물난 극심

정봉주 전 의원이 18일 서울 마포구 경의선숲길공원에서 6.13 지방선거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하던 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6.13 지방선거가 87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서울시장 선거전에도 불이 붙기 시작했다.

여당 경선 주자들은 윤곽이 속속 드러나면서 본격적인 선거 행보에 돌입했지만 야권에서는 아직도 마땅한 후보가 없어 인물난을 겪고 있다.

여당 경선은 박원순 현 시장과 박영선·우상호 의원의 3파전으로 압축됐다.

우 의원이 지난 11일 처음으로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한 데 이어 박 의원도 18일 출마를 공식화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꿈이룸학교에서 출마선언식을 열고 "서울의 미래를 위해 새로운 에너지, 새로운 사람, 새로운 정책이 필요하다"면서 공식 출마를 선언했다.

민주당 서울시장 3파전 박영선-박원순-우상호 (사진=연합뉴스)

3선 도전 의사를 밝힌 박 시장의 보좌 정무직 공무원들은 다음 주부터 선거 준비를 위해 사퇴하는 등 본격적인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민주당 복당 신청이 사실상 반려된 정봉주 전 의원도 이날 6·13 지방선거 서울시장에 출마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정봉주 전 의원은 이날 마포구 경의선숲길공원에서 서울시장 출마 회견을 열고 "원래 7일 할 계획이었는데 드디어 서울시장 출마선언을 한다. 아시다시피 거대 암초(성추행 의혹)를 만나 거리에서 보낸 시간이 11일이었다. 심기일전으로 다시 전열을 추스르고 서울의 미래를 향해 힘차게 달리겠다"고 눈물까지 보였다.

그는 "박원순 시장의 서울 6년 겉치레가 아닌 내실 있는 변화를 추진해왔다"며 "박원순 시장 2기, 그 4년은 뭔가 부족하고 허전하다는 느낌이다. 서울이 늙어가고 있어 위기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미세먼지, 주택문제, 고질적인 교통난, 청년 일자리, 교육 투자확대, 강남과 비강남권의 격차해소 등서울의 난제는 미세먼지처럼 켜켜이 쌓여 익숙한 일상이 되어버렸다"며 "청년, 중년, 노년 세대가 함께 어우러지는 ‘상생의 서울’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안철수와 가장 대척점에 서는 후보도 저 정봉주다. 확실한 승리 카드를 선택해야 한다"며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한 후보는 자신이라고 주장했다.
정봉주 전 의원은 현재 프레시안의 기자 성추행 의혹 보도 이후 쌍방 고소를 하는 등 진실게임에 한창이다.

사진=연합뉴스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은 여전히 서울시장 출마에 대해 말을 아꼈다.

안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당 복귀 요청을 여러 경로를 통해 받았을 때 망설였지만, 90일도 남지 않은 지방선거를 위해 당에 꼭 필요한 일은 인재영입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어떤 인재들을 영입할 것인가의 가장 중요한 두 가지는 깨끗한 인재, 그리고 유능한 인재를 뽑는 것"이라면서 "다른 정당보다 엄정한 기준으로 인재영입을 하기 위해 클린서약까지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거듭되는 자신의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 질문에 "인재영입의 결과를 보여드리겠다"면서 구체적 언급을 삼갔다.

다만 최근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안철수 전 대표는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해도 3등'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서는 "제가 출마 할까봐 무섭다는 표현으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지난달 13일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공식 합당 후 당 운영 전면에서 물러난 안 위원장은 지난 16일 당 최고위원회의 의결과 함께 약 한 달 만에 다시 일선에 복귀했다.

자유한국당의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된 이석연 전 법제처장은 서울시장 선거에 불출마하기로 제1야당의 출마 후보자는 여전히 안갯속에 빠져있다.

이 전 처장은 이날 불출마 입장을 홍준표 대표에게 전달했다.

이 전 처장은 홍 대표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서울시장 출마 요청 건과 관련해 제가 지금까지 견지해 온 삶에 충실하기로 했다"며 "대표님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못한 점에 대해 애석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석연 전 법제처장 서울시장 불출마 (사진=연합뉴스)

이 전 처장은 이어 "혹시 이번 일로 대표님과 당에 누가 됐다면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難作人間識字人'(난작신간식자인·지식인 노릇을 하기 참으로 어렵구나)이라는 매천 황현 선생의 외침이 뇌리를 스치고 있다"고 밝혔다.

홍 대표가 야심 차게 추진한 이 전 처장 영입이 무산되면서 한국당은 또다시 서울시장 후보를 놓고 극심한 인물난에 시달리게 됐다.

탄핵·촛불 정국에 힘입어 여당으로 발돋움한 민주당이 기세를 몰아 2018년 지방선거까지 석권할 것인가, 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 등 야당이 민주당 독주를 막을 것인가. 6.13 지방선거의 간판이라 할 수 있는 서울시장 선거에서 각 당들이 대선 못지않은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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