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부진으로 신용도 떨어지자
회사채 대신 단기상품 발행 나서
단기 신용등급 'A3+' 새로 받아

주총서 CB·BW 발행한도
1000억원으로 늘리는 안건 추진
마켓인사이트 3월15일 오후 3시15분

유가증권시장의 자동차 부품업체 화신(3,06515 -0.49%)이 자금조달 방식에 변화를 주고 있다. 단기 신용등급을 발급받고,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한도를 열 배 늘리기로 하는 등 기존과는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화신은 오는 22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각각 100억원인 CB와 BW 발행 한도를 1000억원씩으로 늘리는 안건을 올릴 예정이다. 이 회사는 2008년 BW 100억원어치를 발행한 이후 한 번도 메자닌(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채권)으로 자금을 조달한 적이 없다.

지난 13일에는 국내 신용평가사들로부터 기업어음(CP) 등에 붙는 단기 신용등급(A3 )을 새로 받았다. 화신은 지난해 말 만기가 도래한 5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모두 상환하면서 장기 신용등급(A-)이 소멸됐다. 장기 등급이 아니라 단기 등급을 부여받았다는 점에서 이 회사가 당분간 채권보다는 만기가 짧은 단기 금융상품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화신의 이 같은 행보는 채권 발행 여건이 악화된 것과 연관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에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화신에 부여한 A3 등급은 7개 투자적격등급 중 다섯 번째에 해당한다. “사실상 장기 등급이 ‘BBB ’로 떨어진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게 신용평가업계의 설명이다.
화신은 지난해 228억원의 영업손실을 내고 적자전환했다. 매출(1조861억원)도 전년보다 13.1% 감소했다. 실적 부진에 따른 재무상태 악화로 2016년 4월부터 장기 신용등급에 줄곧 ‘부정적’ 전망이 달려 있었다.

화신은 섀시와 차체 등 자동차 제조에 필요한 핵심 부품을 생산해 현대·기아자동차 등에 공급하고 있다. 핵심 고객사와 함께 해외시장에 진출하면서 미국 중국 인도 브라질 등에 대규모 자금을 투자해 생산기지를 구축했다. 국내 자동차업체의 중국 및 미국 판매 부진으로 현지 공장 가동률이 떨어지면서 실적에 악영향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화신 미국법인(2950억원)과 중국법인(1403억원)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각각 26.9%, 43.1% 감소했다. 시장에선 중국과 미국의 완성차 수요가 둔화되는 가운데 투자를 위한 차입이 이어져 재무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평가한다. 2013년 말 2.1배였던 화신의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대비 총차입금 비율은 지난해 말 9.7배로 훌쩍 뛰었다. 최재호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화신은 신규 수주에 대응하기 위한 설비 투자도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 차입금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가는 지난 1월 1년 신저가(4095원)까지 떨어졌다가 이날 10% 가까이 반등해 4490원을 기록했다. 한 해 전과 비교하면 30% 이상 떨어졌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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