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정에 미칠 영향 촉각…권한대행 "동요하지 말고 업무에 충실해 달라" 당부

"충남도청이 이렇게 세간의 주목을 받은 건 안희정 전 지사가 대선 출마를 선언할 때 이후 처음입니다.

참 씁쓸하네요.

"
안 전 지사가 성 추문에 휩싸인 데 이어 도청 내 안 전 지사 집무공간 등이 이틀째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게 되자 공무원들은 침통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도청이 사법기관의 압수수색을 받은 건 개청 이래 처음인 데다 안 전 지사가 충청권 맹주이자 차기 유력 대선주자로 도민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기 때문이다.

서울서부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는 14일 오전 10시부터 수사관들을 충남도청으로 보내 이틀째 안 전 지사의 집무실을 압수 수색했다.

전날 퇴근 뒤 뉴스를 통해 압수수색 소식을 접한 공무원들은 이날 오전부터 검사와 수사관들이 사무실을 드나들자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 듯 심란한 표정을 지었다.

검찰이 전날 물품을 압수한 도지사 비서실 문은 굳게 잠겨 있었고, 안 전 지사의 해외 출장 당시 활동을 녹화한 영상이 보관된 자료실에는 수사관들이 분주하게 드나들었다.

도지사 비서실에서 근무하던 여직원들은 이번 사태 이후 전부 다른 부서로 배치됐다.
안 전 지사의 성폭행 의혹이 폭로된 지 열흘이 지났지만 지역 공직사회는 아직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직원 A(43)씨는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며 "도청이 문을 연 이래 압수수색을 당한 건 처음이라고 들었다.

참담한 심경"이라고 전했다.

이날 모든 뉴스가 이명박(MB) 전 대통령의 검찰 소환 관련 소식으로 도배됐음에도 공무원들의 관심사는 여전히 안 전 지사의 수사상황에 집중됐다.

구내식당에서도 직원들이 삼삼오오 모여 이번 사태가 향후 지역과 도정에 끼칠 영향을 우려하는 등 사태의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이들은 "도지사라는 자리에 있었던 사람이 그렇게 돼 허탈하다", "한때는 충청의 지도자였는데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며 씁쓸해 하면서 "다른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를 하면 도정도 타격을 입는 것 아니냐"며 불안감을 나타냈다.

직원들은 안 전 지사로부터 성폭력 피해를 봤다고 두 번째로 폭로한 여성이 이날 오후 안 전 지사를 검사에 고소한 만큼, 이번 사태의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남궁영 충남지사 권한대행은 이날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도정은 시스템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다.

권한대행 체제에서도 차질없이 운영될 것"이라며 동요하지 말고 업무에 충실해 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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