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K하이닉스 제공

SK하이닉스(76,7002,400 -3.03%)가 14일 장중 최고가를 재경신했다.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가 옅어진 가운데 1분기 양호한 실적에 대한 기대가 실리며 최근 주가가 가파르게 반등했다는 분석이다.

이날 오전 11시19분 현재 SK하이닉스는 전날보다 200원(0.22%) 오른 9만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약세로 장을 시작한 SK하이닉스는 외국계 증권사 창구를 통해 매수세가 몰리며 상승 전환했고, 한때 9만800원까지 올라 지난해 10월 기록한 장중 최고가(10월11일·9만300원)를 넘어섰다.

주가는 최근 한달새 15.83%(15일 종가 기준) 상승했다. 연중 최저가를 기록한 지난달 6일 이후부터는 28.20% 급등한 것이다. 외국인이 해당 기간 1658만5827주를 사들이며 주가 상승을 뒷받침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업황 호조에 힘입어 올해도 연간 최대 실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버 수요 및 스마트폰 내 메모리 탑재량 증가, 고대역메모리(HBM)·가상화폐 등 신규 수요 발생 등에 힘입어 반도체 업황이 중장기적으로 호황기를 구가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호황은 생각보다 더 크고 길게 진행될 전망이고, '빅사이클' 종료 조짐이 아직 보이지 않는다"며 "지난해 말부터 진행된 주가 조정 구간에도 반도체주 실적 컨센서스(국내 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유지됐다는 데 비춰 시장의 우려가 과도했다"고 진단했다.

그동안 스마트폰 관련 수요 부진과 삼성전자 대규모 D램 메모리 투자 및 중국 반도체 굴기로 인한 수급 악화 우려 등이 주가 발목을 잡았으나 선반영된 우려가 너무 지나쳤다는 평가다.
이 같이 반도체 업황에 대한 신뢰가 회복되면서 SK하이닉스는 사업이 다각화된 대장주 삼성전자와 차별화된 주가 흐름을 보일 수 있었다는 평가다.

마주옥 한화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반도체사업만 영위하는 SK하이닉스와 달리 삼성전자는 디스플레이 부문 부진에 대한 우려가 남아있었다"며 "이에 따라 주가 흐름도 차별화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 메모리의 타이트한 수급 지속과 3차원(3D) 낸드 공급 증가에 따라 SK하이닉스가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둘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29.0%, 38.3% 증가한 38조8000억원, 18조9800억원으로 예상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37조6727억원, 17조7787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상 최대를 기록한 지난해보다 매출은 25.12%, 영업이익은 29.57% 증가한 수치다.

1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에 부합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8조7868억원, 4조354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39.71%, 76.46% 늘어난 수치이나 직전 분기(매출 9조275억원·영업이익 4조4658억원)에는 다소 못 미치는 성적이다.

어 연구원은 "1분기 비우호적인 원·달러 환율 상황과 비수기 진입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D램 가격 상승에 힘입어 1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에 부합할 것"이라며 "현 주가는 올해 실적 전망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4.4배 수준으로 여전히 글로벌 반도체 업체 중 가장 싼 업체"라고 강조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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