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정상회담 추진 속 주무장관 전격 교체 '파장'

새 CIA 국장엔 여성 첫 임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을 전격 경질하고 후임에 마이크 폼페이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사진)을 임명했다. 새 CIA 국장에는 지나 해스펠 부국장이 승진 발령됐다. 폼페이오 국장은 대북 정책에서 정권 교체와 정밀 타격 등을 배제하지 않는 ‘대북 강경파’로 알려져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이 같은 인사 내용을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폼페이오 국장)는 훌륭하게 일을 해낼 것”이라며 “틸러슨 장관의 봉사에 감사한다. 해스펠은 첫 여성 CIA 국장으로 선택됐다. 모두 축하한다”고 적었다. 폼페이오와 해스펠은 모두 상원의 인준을 받아야 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백악관 관리의 발언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의 대화를 시작하기 전에, 그리고 새로운 철강 관세가 발효하기 전에 인사를 마치고 싶어 했다”고 보도했다.
틸러슨 장관은 지난해 10월 사석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머저리(moron)’라고 언급한 사실이 알려지는 등 대북정책과 이란 핵 협정, 기후변화협정 탈퇴 등을 둘러싸고 트럼프 대통령과 마찰을 빚어왔다.

폼페이오 국장은 거의 매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보보고를 하고 올초부터 서훈 국정원장,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과 접촉해 북·미 대화의 길을 트는 등 신임을 받았다. 해스펠 부국장은 30년 넘게 CIA에서 근무해온 인물로, 지난해 2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부국장으로 승진했다.

워싱턴=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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