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부터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출전…8차례 우승한 코스

지난 1월 타이거 우즈(미국)가 1년 만에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정규 대회에 나섰을 때 전문가들은 "컷 통과만 해도 대성공"이라고 내다봤다.

1년 만에 복귀한 파머스 인슈런스 오픈에서 간신히 컷을 통과한 그는 그러나 지난달 제네시스 오픈에서는 컷 탈락했다.

많은 전문가는 "우승을 다툴 기량을 되찾으려면 시간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그들이 말한 '시간'은 한 달이 채 걸리지 않았다.

혼다 클래식에서 12위에 올라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데 이어 12일(한국시간) 끝난 발스파 챔피언십에서는 1타차 준우승을 차지하며 정상에 오를 준비를 마쳤음을 알렸다.

오는 16일부터 나흘 동안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베이힐 클럽(파72)에서 열리는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 출전하는 우즈는 이제 당당한 우승 후보 가운데 한 명이다.

AP는 "우즈가 다시 우승할 수 있는 실력을 회복했다"고 보도했다.

우즈의 부활은 발스파 챔피언십에서 집계한 통계로도 뚜렷하게 드러난다.

PGA투어가 선수 기량을 한층 더 객관적으로 측정하려고 도입한 샷 상대 평가에서 우즈는 공동 2위에 올랐다.

이 대회에서 우즈보다 샷을 더 잘한 선수는 딱 1명뿐이라는 뜻이다.

세부적으로 티잉그라운드에서 그린까지 도달하는 과정은 3위, 그린 주변 쇼트게임은 5위로 측정됐다.

다만 퍼트가 39위에 머물렀던 게 아쉬운 대목이었다.

무엇보다 나흘 내내 젊은 선수들을 압도하는 빠른 스윙 스피드를 유지한 우즈는 오랫동안 필드를 떠나게 했던 허리 통증에서 완전히 해방되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이 열리는 베이힐 골프클럽이 우즈가 가장 좋아하는 코스라는 점도 우즈의 우승 가능성에 힘을 싣는다.

우즈는 베이힐 골프클럽에서 열린 이 대회에 16차례 출전해 8차례나 우승했다. 승률이 무려 50%다.
2000년부터 2003년까지 4년 연속 우승 기록도 갖고 있다.

우즈는 2013년 이 대회 8번째 우승을 차지한 뒤 허리 부상 등의 여파로 그동안 출전하지 못했다.

5년 만에 베이힐 골프클럽에 모습을 드러내는 셈이다.

우즈는 "이 대회가 기다려진다. 늘 이 대회에서 뛰고 싶었다. 아놀드 파머가 세상을 뜨기 전에 꼭 한번 나가려고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올랜도는 내 아이들이 태어난 곳이고 많은 성공을 이뤄낸 곳"라면서 강한 애착을 숨기지 않았다.

그러나 우즈가 이곳에서 투어 통산 80번째 우승을 하려면 넘어야 할 담도 높다.

베이힐 골프클럽은 난도가 아주 높은 코스다.

지난해 대회 때 평균타수는 72.89타였다. PGA투어 대회가 열린 코스 가운데 베이힐 골프클럽보다 난도가 높은 곳은 7개에 불과했다.

우즈는 이곳에서 16차례 출전해 우승하지 못한 8차례 대회에서는 7번은 톱10에도 들지 못했다. 그만큼 우즈에게도 힘겨운 코스였다.

난코스에서 최종일까지 집중력을 유지하기엔 아직 우즈의 실전 경험이 아직은 모자란다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우즈가 우승하려면 제쳐야 할 경쟁자도 쟁쟁하다.

저스틴 로즈(잉글랜드), 마쓰야마 히데키(일본), 리키 파울러(미국), 그리고 제이슨 데이(호주) 등 세계랭킹 10위 이내 선수 4명이 출전한다.

손목 부상으로 피닉스오픈 첫날 기권한 마쓰야마는 5개 대회를 쉬고 필드에 복귀한다.

작년 우승자 마크 리슈먼(호주)은 타이틀 방어에 나서고 2승을 올려 페덱스 순위 2위를 달리는 패턴 키자이어(미국)는 3승에 도전한다.

제네시스오픈 우승으로 통산 10승 고지를 밟은 버바 왓슨(미국)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마스터스가 다가오는 가운데 슬럼프 탈출을 모색한다.

배상문(32), 강성훈(31), 안병훈(28), 김민휘(26), 김시우(23)도 출전한다.

/연합뉴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