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로엔·하이마트…한국 시장서 '투자 불패'

한국 사무소 임원 전원 승진
투자자 기대 속 '5호 펀드' 출시
마켓인사이트 3월13일 오전 6시48분

홍콩계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AEP)가 6조원 규모의 신규 펀드를 조성하고 큰 폭의 승진 인사를 했다. 오비맥주 로엔 하이마트 등을 인수해 국내에서 큰 수익을 낸 어피너티가 또다시 대규모 투자에 나설지 주목된다.

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어피너티는 이규철·민병철 한국 부대표를 한국 대표 겸 파트너로 승진시켰다. 이상훈 한국 대표는 한국 총괄대표로 승격됐다.

정익수 전무도 부대표가 돼 어피너티 한국사무소 임원 전원이 승진 또는 승격됐다. 어피너티의 한국인 또는 한국계 파트너도 박영택 회장(사진), 이철주 부회장, 이상훈 한국 총괄대표 등 3명에서 5명으로 늘어났다. 10여 명인 어피너티 전체 파트너의 절반이 한국계다. IB업계 관계자는 “한국 시장에 대한 어피너티의 기대가 반영된 인사”라고 평가했다.
어피너티가 한국사무소 임원들을 대거 승진시킨 것은 최근 60억달러(약 6조4000억원) 규모로 조성한 5호 펀드 출시와 관계가 깊다. 어피너티는 당초 두 차례에 걸쳐 투자금을 모집할 계획이었으나 1차 모집으로 목표 금액을 모두 채웠다. 주요 투자자가 앞다퉈 어피너티에 투자금을 맡기려 했기 때문이다. 5호 펀드 규모는 2013년 38억달러(약 4조4000억원) 규모로 조성한 4호 펀드와 국내 최대 PEF인 MBK파트너스가 2016년 말 41억달러(약 4조8000억원) 규모로 만든 4호 펀드를 뛰어넘는 규모다.

지금까지 어피너티는 펀드 조성금액의 30~40%를 한국 시장에 투자해왔다. 인수합병(M&A)용 대출인 인수금융까지 더하면 5호 펀드 조성으로 한국 시장에서만 약 5조원의 실탄이 확보되는 셈이다.

2004년 출범한 어피너티는 14년 동안 한국 시장에서 단 한 번도 투자 손실을 낸 적이 없다. 2014년 오비맥주를 세계 최대 맥주회사 AB인베브에 매각해 4조8000억원, 2016년 국내 최대 음원회사인 로엔을 카카오에 팔아 1조2000억원 이상을 남긴 거래로 유명하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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