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석에서 코칭스태프가 경기 분석해 감독과 실시간 교신
연장전에 추가로 1명 선수교체도 허용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신태용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헤드셋을 쓰고 코칭스태프가 실시간으로 전달하는 경기분석 내용을 토대로 벤치에서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는 재미있는 광경이 펼쳐질 전망이다.

13일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7~28일 러시아 소치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으로 러시아 월드컵 출전국 대표들을 대상으로 열린 '월드컵 세미나'에서는 역대 월드컵에서 적용되지 않았던 새로운 규정들이 논의됐다.

이 가운데 축구팬들에게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비디오 판독 시스템(VAR)의 도입이다.

'월드컵 세미나'를 통해 제안된 VAR은 지난 3일 축구 규정을 만드는 국제축구평의회(IFAB)에서 러시아 월드컵부터 시행하기로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지난 2016년 12월 FIFA 클럽월드컵부터 시범 운영된 VAR은 지난해 한국에서 열린 2017 FIFA U-20 월드컵에도 도입돼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이번 러시아 월드컵에도 적용되게 됐다.

하지만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규정 변화도 있다.

감독이 벤치 밖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코칭스태프와 실시간으로 교신할 수 있는 헤드셋 사용이 대표적이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그동안 FIFA는 벤치에서 전자장비 사용을 금지해왔다"라며 "러시아 월드컵부터 감독이 벤치에서 헤드셋을 사용해 경기장 밖의 코칭스태프와 자유롭게 경기분석 내용을 실시간으로 전달받을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FIFA는 각 팀에 경기 영상을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코칭스태프가 영상을 분석해 감독에게 그 내용을 전달할 수 있는 헤드셋과 태블릿 PC를 나눠주기로 했다.

또 기자석에 각 팀의 경기 분석관 3명이 앉을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된다.

감독은 기자석의 코칭스태프가 분석한 경기 내용을 실시간으로 전달받아 곧바로 작전에 활용할 수 있다.

FIFA가 마련해주는 경기 분석관 3자리에는 기술스태프 2명과 의무 스태프 1명이 앉게 된다.

경기분석뿐만 아니라 의무 스태프가 선수들의 몸 상태를 지켜보면서 감독에게 적절한 교체 시점을 알려줄 수 있다.

코칭스태프의 전력 분석 역량이 경기의 승패를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가 됐다.

신태용 감독도 실시간 경기분석을 어떤 코치에게 맡길지 고민을 하고 있다는 게 축구협회 관계자의 귀띔이다.

이밖에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때 시범 적용됐던 연장전 추가 선수교체도 이번 러시아 월드컵부터 정식으로 도입된다.

기존 교체인원은 3명이지만 선수 보호 차원에서 조별리그 이후 토너먼트전부터는 연장전에 들어가면 추가로 1명의 선수를 더 교체할 수 있는 규정이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경기 내용을 바꿀 수 있는 새로운 규정들이 도입돼 월드컵 성적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라며 "우리 팀은 물론 상대 팀의 전력을 경기 시간에 제대로 분석해 감독에게 전달할 수 있는 전력분석관의 역량도 성적을 내는 데 중요한 요소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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