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대항마로 '1.5L 프리우스' 이달 판매
전기차에 쏠린 한국서 하이브리드차 대중화 전략

한국도요타가 14일 공식 출시하는 프리우스C. (사진=도요타 홈페이지)

연초부터 전기자동차(EV) 구매 신청 열기가 뜨거웠다. 한 번만 충전하면 최대 주행거리 380~390㎞ 달릴 수 있다는 기쁨에 소비자들의 사전계약 신청이 폭주했다. 올해 전기차 정부 보조금 예산은 2만대 선. 현대·기아자동차, 한국GM 등 제조사 공급계획 물량은 물론, 이미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숫자를 초과했다.

전기차시장 열기가 달아오르지만 일본 도요타자동차는 전기차보단 여전히 하이브리드차를 고집하고 있다. 세계 최고의 하이브리드차 기술력을 보유했다는 자신감 때문일까. 도요타에게 전기차는 관심 밖이다. 올해 한국에서 성장 동력으로 내세우는 신차도 하이브리드차다. 굳이 전기차를 판매할 필요가 없다고 비웃기라도 하듯, L당 30㎞에 달하는 고효율 자동차 '프리우스C'를 오는 14일 선보인다.

서울 거주자가 통근용 차량으로 380㎞를 휘발유로 달리기 위해선 어림 잡아도 5만~6만원은 연료 비용로 써야 한다. 전기차 충전요금은 1㎾h당 약 313원(급속충전 기준). 한국GM이 이번 주부터 본격 출고에 들어간 볼트EV는 60㎾h 대용량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해 완충하면 약 1만8700원 전기요금이 나온다. 코나EV 배터리 용량은 64㎾h(장거리 기준)다. 프리우스C가 L당 30㎞씩 달리면 휘발유 1600원 기준으로 약 2만원의 주유비가 나온다. 전기차와 대등한 연료 효율을 볼 수 있는 셈이다.

수입차 업체들이 친환경차 시장에서 전기차를 내세워선 국내 완성차에 대응하기 어렵다. 가격 경쟁이 안돼서다. 도요타가 꺼내든 전기차 대항마는 소형 프리우스다.

프리우스C는 1.8L 준중형 프리우스보다 경제성을 높인 1.5L 소형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일본에선 2012년 출시 초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차로 뒤늦게 한국에도 소개된다.

이 차는 일본에서 아쿠아, 수출 시장 미국에서 프리우스C로 각각 팔린다. 한국에서도 프리우스C로 나온다. 일본 기준으로 연료 효율은 L당 35.4㎞에 달해 가솔린 양산차 기준 최고 수준의 연비를 확보했다. 최대 장점은 기름값 부담에서 자유롭다는 것. 크기는 소형차급으로 사회초년생, 미혼 여성 등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그동안 프리우스는 서민들이 타기엔 가격 부담이 컸던 게 사실이다. 출시 초기 실구매가는 4000만원에 가까웠다. 현재 기본형은 3270만원부터 시작되지만 여전히 3000만원대 수입차로 자리하고 있다.

반면 프리우스C는 2000만원대로 가격 포지션이 낮아졌다. 일본 판매가는 준중형 프리우스보다 약 50만엔 낮다. 엔저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도요타가 수출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유리해졌다. 최근 엔화 값 상승 징후가 있으나 아직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한국도요타 관계자는 "프리우스C 가격은 2500만~2600만원 선에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126,5000 0.00%) 코나, 기아차(32,100300 -0.93%) 니로의 보조금 포함 가격보다 낮을 전망이다.

도요타가 전기차에 관심있는 소비자를 적극 공략한다면 시장에서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전기차 수요는 보조금 2만대 선에서 움직일 전망이다. 전기차 예약신청자 가운데 보조금을 받지 못하게 되면 차량 구매를 포기할 가능성이 높다. L당 30㎞씩 달리는 차가 나온다면 충전 시기를 고민해야 할 전기차를 타지 않아도 된다. 가격, 효율 등 전기차 대안으로 아주 훌륭한 제품이란 얘기다.

프리우스 개발자로 명성을 날렸던 오기소 사토시 도요타 엔지니어는 신제품 발표 당시 "아쿠아(프리우스C)는 향후 10년을 내다본 미래 표준 소형차"라고 강조했다. 도요타의 하이브리드 대중화 선언이 한국 시장에서 어떤 성과를 낼지 궁금해진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
한경닷컴에서 자동차 관련 업종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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