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TV "형제의 나라 韓대통령과 국민들께 사과"


터키 쇼 TV(Show TV)가 중동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을 보도하며 문재인 대통령의 사진을 사용한 데 대해 뒤늦게 공식 사과 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12일 "쇼TV 측은 11일(현지시각) 저녁 메인 뉴스 방송을 통해 아나운서가 이전 뉴스 보도시 한국 대통령의 사진을 의도치 않게 실수로 사용한 데 대해 사과를 했다"고 밝혔다.

약 24초 간의 사과 방송에서는 "한국과 한국 문재인 대통령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하겠다. 이전에 서한으로 유감을 표명한 바 있습니다만, 저희 뉴스에서 실수로 대통령님의 사진을 사용했다"며 "전혀 의도치 않게 이뤄진 이 실수에 대해 형제의 나라 한국 대통령과 한국 국민들께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쇼TV는 지난달 25일 쿠웨이트에서 발생한 필리핀 출신 가사도우미 살인사건을 보도하면서 용의자의 모습으로 문 대통령의 사진을 사용했다.

해당 사건은 쿠웨이트 억만장자 부부가 자신들이 고용한 필리핀 국적 가사도우미를 살해한 뒤 1년 넘게 아파트 냉동고에 유기한 엽기 살인사건이다.
특히 '쿠웨이트 억만장자 부부'를 언급할 때마다 문 대통령의 사진은 물론 최근 방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딸 이방카와 악수하는 사진을 사용하기도 했다. 약 1분40초짜리 리포트에서 문 대통령 모습은 무려 여덟차례나 등장한다.

이에 우리 정부는 오보 방송이 발생한 직후부터 주터키대사관을 통해 수차례에 걸쳐 해당 방송국에 엄중한 항의와 함께 사과방송 및 재발방지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쇼TV는 해당영상 삭제 조치를 취하고, 사과와 재발방지를 약속하는 공식 사과 서한을 지난 5일 우리 정부에 보냈을 뿐 방송을 통해 사과는 하지 않았다.

또한 한국과는 무관한 해당 뉴스에 한국 대통령의 사진이 용의자로 쓰인 경위에 대해서도 해명하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방송을 통해 공개적인 사과 보도가 이뤄져야 함을 강조해 왔다.

이같은 요구에 쇼TV는 황당한 방송 이후 약 2주가 지나서야 방송을 통해 공식 사과했다. 실수로 사진을 사용했다는 해명은 여전히 석연치 않다.

쇼TV는 터키 5대 미디어그룹에 꼽히는 지네르미디어그룹 계열의 인기 오락 채널이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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