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4주간 3개 대회 출전하고도 부상 후유증 없이 순항
다음주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은 통산 8번 우승한 대회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3·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발스파 챔피언십(총상금 650만 달러)에서 공동 2위에 오르며 재기 가능성을 밝혔다.

우즈는 1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주 팜하버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1개를 묶어 1언더파 70타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9언더파 275타를 친 우즈는 폴 케이시(잉글랜드)에게 한 타가 모자라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쳤다.

3라운드까지 선두에 1타 차 2위였던 우즈는 마지막 날 역전 우승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실제로 우즈는 PGA 투어 대회 3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리거나 선두보다 1타 뒤진 69차례 기회에서 62번이나 우승을 차지했다.

게다가 3라운드에서는 드라이브샷 스윙 시 클럽 헤드 스피드가 시속 208㎞를 찍으며 지난해 4월 허리 수술 후유증에서 벗어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마지막 날 1번 홀(파5) 버디 이후 17번 홀(파3)에서 두 번째 버디가 나올 때까지 좀처럼 타수를 줄이지 못하면서 끝내 1타 준우승에 만족하게 됐다.

우즈는 경기를 마친 뒤 방송 인터뷰에서 "지난달 혼다 클래식 대회보다 여러 면에서 나아졌다"며 "앞으로도 조금씩 더 날카로워질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그러나 오늘은 생각처럼 샷이 잘되지 않았다"며 "조금 더 샷이 정교했더라면 다른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었을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이날 우즈의 발목을 잡은 것은 역시 퍼트였다.

3라운드까지 라운드 당 퍼트 수가 최대 28개를 넘기지 않았던 우즈는 이날 퍼트 수 32개를 기록했다.

17번 홀에서 나온 13m가 넘는 장거리 버디 퍼트는 갤러리들의 탄성을 자아냈지만 18번 홀(파4)에서 시도한 약 11m 거리 버디 퍼트는 홀 약 1m도 안 되는 거리에 멈춰 섰다.
마지막 홀 퍼트까지 들어갔더라면 극적으로 케이시와 연장 대결을 벌일 수 있었다.

PGA 투어 통산 80승은 다음을 기약해야 했지만, 우즈는 이번 대회 준우승으로 재기 희망을 품게 됐다.

지난해 4월 허리 수술을 받고 올해 1월 필드로 돌아온 우즈는 지난달 혼다 클래식 12위에 이어 이번 대회 공동 2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우즈가 PGA 투어에서 10위 이내에 든 것은 2015년 8월 윈덤 챔피언십 이후 2년 7개월 만이다.

또 나흘 내내 언더파 점수를 기록한 것 역시 같은 대회 이후 이번이 처음이었다.

무엇보다 최근 4주 사이에 3개 대회를 소화하면서 부상 후유증이 드러나지 않았다는 점이 가장 고무적이다.

그는 곧바로 15일 개막하는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 출전한다.

최근 5주간 4개 대회 출전의 강행군이다.

아널드 파머 대회는 우즈에게 각별하다.

미국 플로리다 주 올랜도의 베이힐클럽에서 열리는 이 대회에서 우즈는 2000년을 시작으로 2013년까지 총 8번이나 정상에 올랐다.

우즈는 "일단 내일은 클럽을 잡지 않고 쉬겠다"며 "2013년 이후 이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좋은 기억이 있는 대회고 올랜도 역시 우리 아이들이 태어난 장소라 기대된다"고 의지를 내보였다.

세계 랭킹 388위인 우즈는 이번 대회 준우승으로 세계 랭킹 150위 안쪽으로 진입할 전망이다.

/연합뉴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