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로메드·제넥신·조이시티 등
상장사 52곳 작년보다 50% 늘어
이번 주주총회에서 임직원에게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주는 상장사가 급증하고 있다. 스톡옵션 부여 기업 수나 규모 모두 사상 최대 수준으로 추정된다. 코스닥시장을 이끌고 있는 바이오·게임 기업이 선봉에 섰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임직원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하기로 결의한 상장사는 52곳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34곳)보다 약 50% 늘었다. 스톡옵션 금액으로 보면 더 큰 폭으로 증가했다. 올해 스톡옵션 부여 규모는 전체 1824억원으로 지난해(910억원)의 두 배로 집계됐다. 스톡옵션을 수백억원씩 주는 ‘통큰’ 상장사가 등장하면서다.

대표적인 곳이 항암 신약개발업체 신라젠(61,5004,000 6.96%)이다. 이 회사는 오는 23일 주총에서 임직원 23명과 계열사 임직원 20명에게 스톡옵션 50만 주를 부여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행사가격(9만7400원) 기준으로 487억원 규모다. 인당 평균 11억원어치의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를 준다. 48억원(최대 5만 주)어치의 스톡옵션을 받는 직원도 있다. 스톡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2020년 2월 신라젠 주가가 오르면 ‘돈방석’에 앉는 셈이다.

다른 바이오주도 적지 않은 스톡옵션을 나눠준다. 바이로메드(201,4007,700 3.98%)는 임직원 10명에게 총 231억원 규모의 스톡옵션을 부여하기로 했다. 네이처셀(5명·30억원), 제넥신(82,7005,200 6.71%)(29명·149억원), 레고켐바이오(21명·24억원) 등도 억대 스톡옵션을 직원들에게 줄 계획이다.
게임주들도 임직원에게 스톡옵션을 풀 예정이다. 조이시티(13,0000 0.00%)와 와이제이엠게임즈는 각각 총 5억8000만원(53명), 3억4000만원(1명) 규모의 스톡옵션을 부여키로 했다.

일각에선 스톡옵션 규모가 지나치면 주주가치가 훼손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스톡옵션의 긍정적인 측면에도 불구하고 저가에 대규모 물량이 출회되면 주가 희석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신라젠이 부여한 스톡옵션만 해도 238만4000주로 지난 9일 종가 기준으로 약 2520억원에 달한다.

스톡옵션 부여는 주총 특별결의 사항이다. 주총에서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 참석주주 의결권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승인된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적정 규모의 스톡옵션 부여는 회사 성과로 이어져 긍정적이지만 지나치면 매물 부담으로 작용한다”며 “결국 주주들이 결정해야 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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