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부자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PB 80명 설문조사

올 주식형펀드 투자 늘린다
중국·인도 등 신흥시장 성장으로
해외주식형펀드 비중 확대 예상
미국 금리인상으로 달러자산 관심
채권 투자비중은 크게 줄어들것

주식시장은 국내외 변수 많아
우량주 제외한 직접투자는 신중

글로벌 금리상승기 재테크 전략을 살펴보는 ‘2018 한경 머니 로드쇼’가 오는 14일부터 29일까지 서울을 비롯한 전국 7개 도시에서 열린다. 지난해 3월 인천에서 열린 ‘2017 한경 머니로드쇼’ 강연 모습. /한경DB

‘채권 비중을 줄이고 신흥국펀드와 미국 달러자산에 분산 투자해 연 5~7% 수익률을 노린다.’

국내 은행 및 보험사 대표 프라이빗뱅커(PB) 80명이 11일 한국경제신문의 설문조사에서 공통적으로 예상한 고액자산가들의 올해 투자 전략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신흥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기 회복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 따라 고액자산가들이 해외주식형펀드에 대한 투자를 늘릴 계획이라는 게 PB들의 공통된 전언이다.

◆중국·아세안펀드 등 주목

고액자산가들이 올해 비중을 확대할 자산 1순위는 주식형펀드(27.5%)였다. 이어 달러와 부동산이 각각 17.5%, 주가연계증권(ELS)·주가연계신탁(ELT)이 11.3%로 뒤를 이었다. PB들에 따르면 고액자산가들이 신흥국을 중심으로 한 해외주식형펀드에 몰릴 것이라는 응답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최영미 KEB하나은행 한남1동 골드클럽 PB팀장은 “글로벌 경기 성장에 따라 내수소비가 성장해 자금이 몰릴 것으로 주목받는 중국과 인도 및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국가 주식형펀드에 투자하는 자산가가 많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미국 금리가 네 차례가량 인상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고액자산가들이 달러 투자 비중을 확대할 것이란 응답도 많았다. 정원희 신한은행 PWM이촌동센터 PB팀장은 “향후 미국 금리 인상으로 달러 강세가 예상돼 고액자산가의 달러 투자가 늘어날 것”이라며 “동시에 자산 포트폴리오 분산 차원에서도 달러 투자로 불확실한 시장 상황에 대비할 수 있다”고 밝혔다.

PB들은 해외주식형펀드와 달러뿐 아니라 ELS·ELT 등 지수연계 금융상품 투자 등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대하는 고액자산가가 많을 것으로 내다봤다. 좀 더 높은 수익률을 얻기 위해 달러ELS에 투자하는 자산가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달러ELS는 일반 ELS처럼 각종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삼되 원화가 아니라 달러로 투자하는 상품이다. 설문에 응답한 PB들의 76.3%는 고액자산가들이 기대하는 연간 수익률이 5~7%라고 답했다.

◆변수 많아 주식 직접투자는 신중
PB들은 금리 인상 기조에 따라 국공채를 중심으로 한 채권 투자는 올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분석했다. 통상 금리가 인상되면 채권가격이 하락해 채권투자는 크게 위축된다. PB들에 따르면 고액자산가들은 금리 인상이 본격화된 지난해 말부터 전체 자산 중 채권 및 채권형펀드 비중을 가장 많이 줄인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비중을 줄일 자산으로도 채권 및 채권형펀드라는 응답이 32.5%로 1위를 차지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해외채권형펀드에선 올 들어 2개월 만에 6000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국내채권형펀드 중 국공채권펀드에서만 3000억원에 육박하는 자금이 순유출됐다.

고액자산가들이 올해 국내외 투자환경에서 주목하는 변수로 금리 인상을 꼽은 응답이 88.8%(중복응답)로 가장 많았다. 부동산정책(76.3%), 북핵 리스크(41.3%), 미국·중국과의 통상마찰(37.5%), 물가상승(12.5%) 등의 순이었다. PB들은 이 같은 국내외 투자변수가 많아 고액자산가들이 우량주를 제외한 주식 직접투자에는 신중할 것으로 예상했다.

고액자산가들이 생각하는 적정 은퇴자금 규모는 20억~30억원이라는 응답이 41.3%로 가장 많았다. 이어 30억~50억원(33.8%), 10억~20억원(17.5%)의 순이었다.

● 워런 버핏의 투자 원칙

제1 원칙은 절대로 돈을 잃지 않는 것이다. 제2 원칙은 제1 원칙을 잊지 않는다는 것이다.

강경민/이현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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