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통 첫 이틀 번호이동도 4만3천705건 그쳐…"전작과 달라진 게 없다"

"갤럭시S9은 솔직히 달라진 게 없네요.갤럭시S9보다 A8 사가는 고객이 더 많아요."

서울 신도림테크노마트의 휴대폰 집단상가 매장 직원들은 하나같이 "갤럭시S9을 전작에 비하면 많이 팔지 못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매장을 오가는 사람들은 꽤 있었지만 평소 주말 수준보다 더 많아지지는 않았다.

한 매장 관계자는 "그나마 매장에 오는 사람들도 갤럭시S9에 대해 물어보기만 할뿐 관심을 더 갖지 않는다.

오히려 갤럭시A8을 많이 팔았다"며 "갤럭시S9이 카메라가 조금 좋아진 것 외에는 전작과 다른 점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갤럭시S9은 9일부터 사전 예약자들에 한해 선개통을 한 뒤 16일 정식 출시되지만 유통매장에서는 9일부터 사실상 일반 판매에 들어갔다.

여러 매장을 돌아본 결과 갤럭시S9(64GB·출고가 95만7천원)을 6만원대 이상 요금제를 쓰면서 현금 완납하는 조건을 기준으로 60만원 초반대에 구매하는 것이 가능했다.

선택약정할인을 받기로 하면서 이 금액은 포함하지 않은 실구매가다.

기기변경은 5만원 정도 더 비쌌다.

전작인 갤럭시S8의 가격은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갤럭시S9보다 5만∼10만원 정도 싼 정도였다.

보조금 경쟁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선언한 SK텔레콤으로 이동하면 7만∼8만원이 더 비쌌다.
매장들은 주로 보조금을 더 얹어주는 LG유플러스로의 번호이동을 권했다.

한 매장 직원은 "작년 갤럭시S8때 불법 보조금 '대란'이 문제가 돼 통신사들이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과징금을 부과받은 이후 통신시장은 빙하기"라며 "앞으로 당분간은 보조금 대란이 없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주말 번호이동 시장도 잠잠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S9 개통 첫날인 9일 통신3사의 번호이동 건수는 2만4천225건, 이튿날인 10일 번호이동 건수는 1만9천480건에 그쳤다.

통상 전략폰의 출시 첫날 번호이동 건수가 3만건을 넘는 점을 고려하면 시장 반응이 미온적이다.

전작인 갤럭시S8은 첫날 4만6천380건, 이튿날 2만2천907건으로 역대 최대 수준이었다.

첫 이틀 기준으로 갤럭시S9의 번호이동량은 갤럭시S8 63% 수준이다.

통신사별로 보면 SK텔레콤이 9일 577건, 10일 409건 순감했고 KT는 9일 352건, 10일 35건 순증했다.

LG유플러스의 순증규모도 9일 225건, 10일 374건이다.

지난달 28일부터 일주일간 진행된 갤럭시S9의 예약판매 실적은 갤럭시S8의 70∼80% 수준으로 알려졌다.

첫날 이통3사를 통해 개통된 양은 약 18만대로 갤럭시S8 70% 정도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S9의 경우 전작 대비 혁신이 없다 보니 고객을 유인하는 효과가 적다"며 "높은 출고가 때문에 일부 고객들은 향후 보조금을 기대하며 관망세를 취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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