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5월 북미 정상 첫 만남이 성사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만나겠다는 뜻을 미국을 방문 중인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통해 밝혔다.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 합의는 기성 정치인들과는 전혀 다른 두 정상의 파격적인 태도 덕분이다. 먼저 승부수를 띄운 것은 김정은 위원장 쪽이었다.

지난달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화해의 '올리브 가지'를 내밀기 시작한 김 위원장은 지난 5일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별사절대표단을 맞아 잇단 파격 행보에 나서면서 기대감을 부풀렸다.

특사단이 평양에 도착한 지 불과 3시간 만에 영접해 무려 4시간 12분 동안 만찬을 겸한 면담을 진행한 것이다.

만찬 장소인 노동당 청사는 우리의 청와대 격으로 남측 고위급에 처음으로 공개했다는 점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특히 4월 남북정상회담 장소로 판문점 '평화의 집'을 선택해 한국전쟁 이후 북한 최고지도자로서는 처음으로 남한 땅을 밟는다는 상징성까지 보여줬다.

특사단을 통해 8일(이하 현지시간) 트럼프 미 행정부로 전달된 메시지도 예상을 뛰어넘었다. 가능한 한 빨리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만나고 싶다는 초대장 성격의 친서를 보내는가 하면 비핵화 의지와 핵·미사일 실험 자제 의사를 전달한 것.
초강력 대북 제재를 통해 북한을 압박을 하던 트럼프 대통령의 대응 역시 파격적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한국 정부가 "중대 성명을 발표한다"고 직접 예고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백악관 브리핑룸에 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 정부 관계자는 "계획된 일이 아니었다"면서 "전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이라고 전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중대 발표 예고를 먼저 한 뒤 문 대통령의 특사단인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서훈 국가정보원장을 직접 면담한 것으로 보여 이례적으로 신속한 반응을 보였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정 실장과 서 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에 앞서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 등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초청 의사를 전해듣자마자 곧바로 수락을 결정하고 5월을 회담 시한으로 공표한 것도 파격 중의 파격으로 볼 수 있다.

AP는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초대를 받아들이기로 급하게 결정했고, 그 결정은 기자회견을 준비하던 백악관 참모들에게 전달됐다"고 전했다.
.
또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 직후 트위터를 통해 "큰 진전이 이뤄졌다"고 환영하면서도 "합의에 도달할 때까지 제재는 계속된다"는 등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