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암호화폐) 거래를 하다 실제로 돈을 날린 개발자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한 모바일게임을 출시해 화제다.

인디게임 개발팀 피스티랩(Pisty Lab)은 지난 5일 구글플레이 스토어에 '코인킹'이라는 시뮬레이션 게임을 선보였다. 이 게임은 실시간 암호화폐 투자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주인공은 5억 원의 빚을 지고 단칸방에서 게임을 시작하게 된다. 단 200만원으로 코인판에서 기적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 이 게임의 목적이다.

'코인킹'은 실제 가상화폐 투자처럼 실시간 차트를 기반으로 거래를 해야 한다. 차트는 일정 부분의 확률변수와 이벤트 가중치 등 여러 환경변수에 따라 등락을 반복하도록 설계됐다. 유저는 게임 내 뉴스를 보고 호재와 악재를 스스로 판단해 화폐 가치를 예측해야 한다. 거래 수수료가 비싸기에 초반에는 신중한 거래가 요구된다.

'코인킹'은 실제로 가상화폐 거래를 했던 윤종현 피스티랩 대표의 경험으로 개발됐다. 그는 지난해 11월부터 가상화폐 거래에 뛰어들었다. 처음에는 수익이 제법 났지만, 지난 1월 대폭락장을 맞아 손해를 본 뒤 지금까지 현금화를 하지 못하고 있다. '코인킹' iOS 버전이 없는 이유는 코인에 물려 맥북을 살 수 없기 때문이다.

윤종현 대표는 게임톡과 통화에서 "원래 작품성 있는 인디게임을 좋아한다"며 "한국 사회의 뜨거운 감자를 소재로 한 게임을 만들었을 때, 시장에서의 반응이 궁금했다"고 말했다. 론칭 이후 예상 외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의 반응이 뜨거웠다. 디시인사이드 비트코인 갤러리에는 "수수료가 너무 비싸다" "이 게임 고수되면 코인 고수 되는건가" "인터페이스를 잘 가꾸면 대박 날것 같다"는 글들이 올라왔다.

윤 대표는 "반응이 기대 이상으로 좋다"며 "마케팅 비용을 써 홍보를 할 수도 없는 입장인데, 첫 출시작인데도 상당히 많은 분들이 다운로드 해주셨다"고 전했다.

게임에서는 실제 코인이 이름이 아닌 조금씩 패러디한 이름을 사용한다. 하지만 실제 가상화폐의 개성을 참고했기에, 호가의 등락폭도 유사한 부분이 있다고 한다. 자동 거래 로봇이나 코인 채굴 시설에 투자하는 것도 가능하다.

'코인킹'의 특징 중 하나는 무려 '한강 가기' 메뉴가 있다는 점이다. 이 메뉴는 원래 없었으나, 게임을 플레이한 유저들의 요구로 인해 추가됐다. 투자에 실패한 유저가 게임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게 리셋을 해준다.

하지만 게임 초반에는 '한강 가기'를 사용할 수 없고, 일정 시간이 지나야만 오픈된다. 윤 대표는 "초반에 도박처럼 투자를 한 뒤 실패했다고 '한강 가기'를 선택하는 것은 우리가 원하는 모습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피스티랩은 '코인킹'을 꾸준히 업데이트하는 한편, 차기작도 개발할 예정이다.



백민재 한경닷컴 게임톡 기자 beck@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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