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클론V10 선보여
흡입력 20% 늘고 무게 줄여
배터리 성능은 LG가 좋아

미국 모델보다 먼지통 작은데
국내가는 34만원 비싸 논란

다이슨

지난 7일 영국 가전기업 다이슨의 창업자 제임스 다이슨은 ‘유선 청소기와의 결별’을 선언했다. 무선 청소기에 집중하기 위해 유선 청소기 개발을 중단하겠다는 의미다. 그만큼 무선 청소기 시장의 성장세는 가파르다. 지난해 한국의 연간 무선 청소기 시장 규모는 100만 대를 넘어섰다. 전체 청소기 시장(200만 대)의 절반이다.

한국에 처음 무선 청소기 돌풍을 일으킨 회사는 다이슨이었다. 2016년까지만 해도 국내 프리미엄 무선 청소기 시장의 90%를 차지했다. LG 코드제로A9, 삼성 파워건이 잇달아 출시되면서 판세가 바뀌었다. 지난 1월 기준으로 코드제로A9은 국내 프리미엄 무선 청소기 시장의 약 45%를 차지하고 있다.

LG전자

◆흡입력 좋지만 배터리는 아직

위기감을 느낀 다이슨은 이날 신제품 싸이클론V10을 한국에서 공개했다. 자사 제품의 시장 점유율을 되찾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기존 제품 대비 무게는 100g 줄었고 흡입력은 20% 향상됐다. 싸이클론V10의 핵심은 5년간 개발한 디지털 모터 V10이다. 기존 모터 대비 무게는 절반 정도로 가볍고 초당 2000번 회전하며 강한 출력을 낸다. 모터에 고도, 기압, 온도, 날씨를 감지하는 센서가 부착돼 항상 일정한 수준의 흡입력을 유지하도록 했다.

기술과 디자인의 조화를 통해 품질 개선도 이뤄냈다. 기존 모델과 달리 모터와 싸이클론, 먼지통을 직렬 형태로 배치했다. 매끈한 디자인이 눈길을 끌 뿐만 아니라 본체 내부의 공기 흐름이 원활해지면서 흡입력이 좋아졌다.
경쟁 제품인 코드제로A9, 파워건과의 흡입력을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 한국 제품은 W(와트)를 기준으로 흡입력을 측정하는 데 비해 다이슨 제품은 AW(에어 와트)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이다. LG 제품과 삼성 제품의 흡입력은 각각 140W, 150W이고 다이슨의 흡입력은 151AW다. 흡입력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모터의 분당 회전수는 각각 11만5000rpm, 6만5000rpm, 12만5000rpm으로 다이슨이 가장 빠르다.

다이슨의 약점은 배터리다. 가장 약한 수준으로 가동해도 최대 사용 시간이 60분이다. 코드제로A9과 파워건은 배터리를 갈아 끼울 수 있도록 설계해 배터리 두 개를 사용하면 80분까지 이용이 가능하다. 다이슨은 부족한 배터리 기술을 보완하기 위해 2015년 관련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삭티3를 인수했다. 아직 구체적인 기술 적용 계획은 없다. 존 처칠 다이슨 무선및로봇청소기사업부 부사장은 배터리 개선 전략을 묻는 질문에 “아직은 관련 기술을 마스터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먼지통 작은데 가격은 비싸

미국과 호주에서 출시되는 같은 제품과의 가격 격차는 늘 논란거리다. 미국에서 출시된 다이슨 싸이클론V10 무선 청소기 앱솔루트 제품은 699.99달러(약 75만원), 호주 제품은 999호주달러(약 83만원)다. 한국 판매 가격(109만원)과 비교해 각각 34만원, 26만원가량 싸다.

구체적인 사양도 다른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 제품의 무게는 2.50㎏으로 가볍지만 먼지통 부피가 0.54L로 작다. 이에 비해 서양 제품은 먼지통 부피가 0.77L로 크고, 무게도 2.68㎏으로 무겁다. 경쟁 제품인 코드제로A9의 무게가 2.70㎏인 것을 고려해 먼지통 크기를 줄이는 방식으로 제품을 가볍게 만들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다이슨은 “서양은 집 크기가 크기 때문에 먼지통 크기를 키운 것”이라며 “가격 정책은 지역 유통 구조에 따라 달라지는 만큼 가격을 1 대 1로 비교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설명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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