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전 아나운서 "MBC 안에서 각자의 생각과 의견이 존중받을 수 있는 자유는 사라졌다"



자유한국당에 입당한 배현진 전 MBC 아나운서는 "자유민주주의, 자유시장경제의 '자유'라는 가치가 파탄에 놓인 것 아닌가 하는 걱정과 우려를 느꼈다"며 정치권 입문 계기를 밝혔다.

배 전 아나운서는 9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입당 환영식에서 "약 석 달 전 정식 인사 통보도 받지 못하고 뉴스에서 쫓겨나듯 하차해야 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배 전 아나운서는 "10년간 MBC에서 일하면서 방송은 소명이라고 생각했고 뉴스를 사랑하고 매진했다"면서 "뉴스데스크 앵커를 맡고 있던 2012년 민주노총 주도 대규모 파업 당시 앵커였던 저는 파업의 정당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공식적으로 이의를 제기하고 노조를 탈퇴했다"고 전했다.

이어 "연차가 어린 여성 앵커가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석달 전 정식 인사 통보 받지 못하고 쫓겨나듯 뉴스에서 하차해야 했다. 시청자들께 마땅히 올렸어야 할 마지막 인사도 드리지 못했다. 그 이후 모든 업무에서 배제된 채 업무발령 기다리며 대기상태로 지내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간의 큰 책무 내려놓고 개인의 삶을 되찾을 수 있다는 기대로 즐거운 마음으로 지내왔다. 마찬가지로 파업에 반대했던 동료 언론인들은 세상이 알지못하는 부당한 일들을 온 몸으로 감당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면서 "MBC 안에서 각자의 생각과 의견이 존중받을 수 있는 자유는 사라졌다. 저는 이런 현상이 MBC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대한민국의 가장 중요한 가치 '자유'가 파탄 위기에 놓인 것이 아닌것 아닌가 하는 걱정과 우려가 생겼다"고 입당 소감을 전했다.

길환영 전 KBS 사장은 "문재인 정부 들어 좌파진영의 언론장악으로 인해 올바른 여론형성이 차단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입당 환영식 참석하는 배현진 (사진=연합뉴스)

태극기 배지 다는 배현진 (사진=연합뉴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언론계 두 분을 모신 배경은 이 정부의 '방송탈취정책'에 대해 국민적 심판을 받아보고자 하는 것"이라면서 "영입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보궐선거 준비를 위해 새 인물을 속속 영입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홍 대표는 배 전 아나운서와 관련, "영입 과정에서 참 힘들었다"며 "얼굴만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소신이 뚜렷하고 속이 꽉 찬 커리어우먼이란 인상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언론노조는 이날 "자유한국당이 소위 ‘언론장악’을 운운하며, 길환영 전 KBS사장과 배현진 전 MBC아나운서에 대해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는 것은 위선"이라고 밝혔다.

언론노조는 "'공영방송의 정상화'를 염원해온 국민들 앞에서 자유한국당 정권 시절의 'KBS 사장'과 'MBC 뉴스데스크 앵커'를 '피해자'로 둔갑시키려 하는가"라며 "자유한국당이 제1야당으로서 진정 '언론의 독립’을 바란다면 부디 아무것도 하지 않는 방법을 추천 드린다"고 강도높게 비난했다.

배 전 아나운서는 이전 김재철·김장겸 전 사장 시절 노조의 파업에 참여하지 않다가 지난해 MBC 장기 파업 후 경영진이 교체되고 파업에 참여했던 직원들이 대거 복귀하면서 발령대기됐다.

최승호 사장은 지난 1월 기자간담회에서 배현진 아나운서와 관련, "본인이 계속 일하길 원한다면 역할을 논의해볼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다시 뉴스에 출연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못 박은 바 있다.

배 아나운서는 2008년 MBC에 입사해 '우리말 나들이', '5시 뉴스', '100분 토론' 등 여러 프로그램을 진행했으며 특히 2010년부터 2017년까지 무려 7년간 MBC 간판 뉴스인 '뉴스데스크' 앵커를 지켜왔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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