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政協) 규약에도 '시진핑(習近平) 사상'이 지도사상으로 추가된다.

9일 중신망에 따르면 장칭리(張慶黎) 정협 비서장은 전날 정협 전체회의에서 '정협 규약(章程) 개정안'의 내용을 설명했다.

개정안은 위원들의 토론 심의를 거쳐 표결로 처리될 예정이다.

규약 개정안은 헌법 개정안과 마찬가지로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사상'과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의 '과학발전관'을 지도사상으로 추가 명기하는 것이 골자다.

이렇게 되면 마르크스레닌주의, 마오쩌둥(毛澤東) 사상, 덩샤오핑(鄧小平) 이론, '3개 대표' 사상과 함께 시 주석, 후 전 주석이 제시한 이론체계도 정협의 지도사상에 들어가게 된다.

특히 장쩌민(江澤民), 후진타오의 이론체계와 달리 시 주석은 자신의 이름이 들어간 사상을 명기하게 됨으로써 정협에서도 마오쩌둥, 덩샤오핑급의 위상을 굳히게 됐다.

정협 규약의 개정은 2004년 이후 14년만의 개정이다.
중국 공산당이 주도로 각 당파가 협력하는 통일전선체로 중국의 최고 정책자문기구 역할을 하는 정협은 1982년 공동 행위준칙으로서 규약을 제정하고 1994년, 2000년, 2004년 3차례 개정을 거쳤다.

지난해 1월 시작된 규약 개정은 지난해 10월초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로부터 개정 지침을 승인받은 뒤 위정성(兪正聲) 정협 주석을 조장으로 한 개정소조가 구성돼 작업이 진행돼 왔다.

정협 위원인 리후이충(李慧瓊) 민건련 주석은 "이번 규약 개정을 통해 정협도 19차 당대회(중국 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 정신을 관철할 수 있게 되고 정협 위원들에 대한 당 중앙의 요구가 한결 명확해졌다"고 찬성 의사를 밝혔다.

중국공산당 내부의 권력집중을 넘어 시 주석이 헌법, 정협 규약의 개정을 통해 자신의 강화된 위상을 중국 전반에 확고하게 심으려는 의도로 보인다.

오는 11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는 국가주석의 임기제한 규정을 삭제하고 시진핑 사상과 과학발전관을 지도사상으로 추가하는 헌법 개정안을 표결 처리할 예정이다.

과학발전관과 '시진핑 사상'의 명기 외에도 규약 개정안은 대만에 대해 '일체의 국가분열 활동을 결연히 반대한다'는 내용을, 홍콩, 마카오에 대해선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 항인치항(港人治港·홍콩인이 홍콩을 다스린다), 고도의 자치 방침을 정확히 관철한다'는 내용을 추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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