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귀촌 덕분에 학생 수 유지…일부 학교는 오히려 늘어

산골학교인 충북 괴산군 청천면 송면중학교 김상열 교장은 작년 말 걱정은 컸다.

3학년 11명이 졸업하지만, 신입생 자원은 5명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했기 때문이다.

5명의 학생으로는 정상적인 교육활동을 하기 어려운 탓에 마음이 무거웠다.

그런데 뜻하지 않은 '경사'가 생겼다.

지난 1월과 지난달 경기도와 강원도에서 무려(?) 3명의 중학교 입학 대상 학생이 송면중 학구로 전입했고, 2학년 한 학생은 괴산중학교에서 전학을 왔다.

이로써 전교생 규모가 작년과 비슷한 28명(1학년 8명·2학년 12명·3학년 8명)을 유지, 새 학년도를 열었다.

작년 학부모 설문조사로 본교와 통합이 결정됐다가 주민 반발에 따라 충북도의회가 존치를 결정, 가까스로 폐교 위기를 넘긴 단양군 가곡초등학교 보발분교도 새 학기 직전 희소식을 전했다.

보발분교는 올해 재학생 1명(4학년생)으로 학교를 운영해야 할 형편이었다.
5명 뿐인 전교생 중 4명의 학부모가 학습권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지난달 초 본교 전학 절차를 밟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달 말 6학년과 2학년 학생이 각각 서울과 인근 제천에서 전입, 극적으로 '나 홀로 학생' 사태를 피했다.

전국 농산어촌의 소규모 학교가 학생 수 감소로 폐교 위기에 몰린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시골학교의 학생 수가 늘어나는 것이 '뉴스'가 된다.

이런 상황에서 도시인들의 활발한 귀농·귀촌, 지역 주민들의 귀농인 유치, 교육 당국의 작은학교 활성화 사업에 힘입어 많지는 않지만 학생 수가 되레 늘어나는 시골학교가 적지 않다.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4월과 지난 1월 학급 배정 당시 학생 수를 비교할 때 청주 가덕초는 37명에서 44명으로, 충주 노은초는 43명에서 48명으로, 제천 백운초는 43명에서 55명으로, 보은 세중초는 26명에서 31명으로, 괴산 감물초는 45명에서 51명, 문광초는 47명에서 53명으로 늘었다.

올해 취학 연령 아동이 유난히 많아 학생 수가 늘어난 경우도 있지만, 귀농·귀촌한 부모를 따라 농촌에 정착한 자녀가 학생 수 증가에 한몫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기도와 강원도에서 송면중학교 관할로 이주한 3명의 학부모도 청천면 삼송리에 추진 중인 귀농마을 입주를 위해 일찌감치 전입해 임시 거처를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열 송면중 교장은 "특용작물 재배 등 농사 조건, 교통 편리성 등과 함께 자녀가 다닐 학교의 교육 프로그램이 어떤지를 꼼꼼하게 따진 뒤 귀농·귀촌을 결심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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