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자료 은폐·컴퓨터 파일도 삭제…검찰, 상부 지시 여부 등 수사 확대

2015년 신입사원 채용 당시 특정 지원자 2명의 점수를 조작해 합격시킨 혐의를 받는 부산은행이 검찰 수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 증거인멸을 시도한 정황이 포착됐다.

검찰은 채용비리와 별개로 인사 담당자 등을 소환 조사하고 은행 차원의 조직적인 개입이나 지시 여부를 확인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부산지검은 지난달 8일 부산은행 본점 압수수색 과정 등에서 2015년 당시 신입사원 인사·채용 자료 상당수가 인사부에서 사라진 것을 확인했다.

검찰은 자료 대부분이 보관돼 있을 것으로 예상한 인사부를 집중적으로 압수수색했다.

하지만 해당 자료 상당수가 지하 주차장 등에 은폐돼 있었고 채용·인사 관련 컴퓨터 파일 다수도 삭제된 것을 검찰 수사관이 발견했다.

검찰은 지난달 5일 금융감독원이 부산은행을 포함한 5개 은행 채용비리 의혹을 수사 의뢰한 뒤 사흘 만에 부산은행을 압수수색했다.
부산은행이 언론 보도로 검찰 수사가 사실상 예고된 상황에서 압수수색 전 채용자료 등 증거의 인멸을 시도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특히 검찰은 부산은행이 컴퓨터 파일 다수를 삭제하는 바람에 디지털 포렌식 복원을 통해 삭제된 파일을 되살려 확인하는 작업을 거치고 있다.

검찰은 증거인멸을 시도한 인사 담당자들을 소환 조사한 뒤 상부 지시 여부 등 은행의 조직적인 개입이 있었는지를 캐고 있다.

일각에선 부산은행이 사기업 신입사원 채용 과정에 무리한 법 잣대를 들이댄다는 인식 뒤로 정작 검찰 수사에 대비해 증거를 인멸하는 이중적인 태도를 보였다는 비판도 있다.

부산은행의 채용자료 은폐 시도는 지난 2일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은 강동주(59) BNK저축은행 대표가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구속되는 데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지검 관계자는 "채용비리 수사와 별개로 증거인멸 혐의를 수사하고 있는 게 맞다"며 "조직 차원의 지시나 인멸 시도가 있었는지를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부산은행 관계자는 "사실관계를 파악해보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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