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시작으로 SKT까지 동참…KT는 미정
고가, 포인트 등 변두리 혜택에 그친다는 비판도

국내 이동통신 3사가 고객 가치 증대를 위한 요금제 개편안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이들이 내놓는 요금제 인하 방안들이 정부의 보편요금제 도입 취지와는 동떨어진 고가 요금제만을 위한 개편이나 위약금 면제 등에 그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16,000250 -1.54%)와 SK텔레콤(261,000500 -0.19%)은 정부의 통신비 절감 취지에 부응하기 위한 요금제 할인개편안을 내놨다. 고객 혜택을 늘린 새로운 요금제를 출시하거나 기존 요금제를 보완한 형태다.

이통3사 중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곳은 LG유플러스다. LG유플러스는 올해 1월 우선 선택약정 요금할인 고객이 약정기간 만료 전 재약정시 부과받는 할인반환금(위약금)을 잔여기간에 상관없이 유예하도록 했다.

지난달 23일에는 국내 최초로 '속도·용량 걱정 없는 데이터 요금제'를 출시했다. 월 8만8000원을 내면 속도 제한 없이 무제한으로 LTE(롱텀에볼루션) 데이터를 쓸 수 있는 서비스다. 이 밖에 지난해 11월에는 무약정 고객에게 추가적인 데이터 혜택을 주는 '데이터 2배 무약정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이후 SK텔레콤이 고객가치 혁신을 위한 요금제 개편에 바통을 이어받았다. SK텔레콤은 이달 초 무약정 고객에게 요금이나 단말대금 납부에 사용 가능한 포인트를 지급하는 '무약정 플랜'을 선보였다. 또 선택약정 위약금 구조를 개편, 약정기간 절반을 채운 시점부터 위약금을 대폭 감소시켜 약정 만료 시점에 0원이 되도록 구조를 개선한다고 발표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 2018에서 "(현행 요금제는) 많이 손봐야 한다"며 "현 무제한 요금제보다 나은 요금제도 있을 것으로 보고 검토하겠다"고 발언했다. 이는 현행 요금제에 대한 대대적 개편이 있다는 취지로 해석됐다.
KT(28,550200 -0.70%)는 아직 요금제 할인과 관련된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고 있지 않다. 한 때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KT가 '레알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한다는 말이 떠돌았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KT 관계자는 "사실이 아니다"며 "고객을 위한 다양한 요금제를 선보이겠다"고 해명했다. KT는 현재 요금제 개편안에 대해 관련 부서가 심도 있게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이통3사가 요금제 개편안을 내놓는 것은 정부의 보편요금제 도입 압박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원칙대로 보편요금제 입법을 고수할 것이라는 정부의 입장에 부담을 느낀 이통3사가 요금제를 개편하며 자구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것이다.

일각에선 요금제 개편안이 보편요금제 도입을 막기 위한 꼼수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저가 요금제 도입으로 가계통신비를 인하하겠다는 취지와 동떨어진 대책만 내놓고 있다는 비판도 꾸준히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보편요금제는 현재 월 3만원대 요금제에서 제공하는 음성200분, 데이터 1GB(기가바이트) 서비스를 2만원대로 낮춰 가계통신비를 인하시키겠다는 정책이다. 정부는 보편요금제 도입으로 약 2570만명이 연간 2조2000억원의 혜택을 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주호 참여연대 민생팀장은 "보편요금제의 경우는 저가요금제이고, 지금 이동통신비 자체가 높은 상황으로 모든 통신비가 거의 5만원을 넘어가고 있다"며 "현재 저가요금제를 신설해야 하는데, SK텔레콤이나 LG유플러스 등이 내고 있는 대책은 고가요금제에 해당하거나 포인트 혜택 등을 위주로 하고 있어 일반 소비자들이 체감하기에는 부족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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