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3만2000여가구 공급… 주택 품질도 남다르네

대림산업 'e편한세상 보라매 2차'
2배 두꺼운 차음재… 층간 소음↓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리버시티'
미세먼지 심하면 자동으로 물 분사

Getty Images Bank

바야흐로 아파트 분양시장에도 봄이 찾아왔다. 이달 전국적으로 3만2000여 가구의 아파트가 공급될 예정이다. 설 연휴에 추위 등으로 분양을 미룬 건설사들이 이달 들어 본격 분양에 나서고 있다. 건설사들은 봄 시장을 맞아 새로운 평면과 미세먼지 저감 장치,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을 도입한 친환경 단지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김동수 한국주택협회 정책실장은 “최근 수요자의 요구가 다양화되고 새로운 기술이 도입되면서 건설사들이 주택의 품질과 삶의 질을 연계시키고 있다”며 “입주민 건강과 생활의 편의를 증진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고 말했다.

◆단지와 평면 특화

대림산업 서울 ‘e편한세상 보라매 2차’

대우건설은 이달 말 분양하는 강원 ‘춘천 센트럴 푸르지오’(1175가구) 49층에 주민 카페를 설치한다. 보통 저층부나 지하에 마련하는 주민공동시설을 춘천시와 의암호 등 주변 경관을 내다볼 수 있는 고층에 넣었다. 서울 ‘서초 푸르지오 써밋’의 스카이브리지에 피트니스센터를 설치한 것처럼 지방 주요 단지에도 부대시설 차별화에 나선 것이다. 이와 함께 강원권의 대표 수목원인 제이드가든과 협업해 단지 중앙에 제이드가든이라는 테마 조경 공간을 배치할 예정이다.

삼성물산이 이달 분양하는 서울 양천구 신정동 ‘래미안 목동아델리체’는 주택형대별로 특화 설계가 적용된다. 전용면적 84㎡C 타입은 서비스 면적을 넓혀 테라스로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전용 115㎡는 욕실 등을 독립 공간으로 구현, 부분 임대형으로 임대를 줄 수 있게 설계했다. 신정뉴타운 2-1구역에 들어서는 이 단지는 총 1497가구 중 647가구(전용 59~115㎡)가 일반에 공급된다.

제일건설이 경기 시흥 장현지구 B4·5블록에 짓는 ‘제일풍경채 에듀&센텀’은 모든 가구가 4베이 판상형 구조로 이뤄진다. 천장고를 기존 아파트보다 10㎝ 높은 2.4m로 설계했다. 이 단지는 전용 75·84㎡ 1187가구 규모다.

포스코건설은 이달 충북 청주시 수곡동에 내놓을 ‘청주 더샵 퍼스트파크’ 일부 가구에 잠두봉공원을 내다볼 수 있도록 폭 4.9m 테라스를 조성한다. 충청권 최초의 도시공원 특례사업으로 1112가구 대단지다.
대림산업이 최근 모델하우스를 연 서울 대림동(대림3구역 재개발) ‘e편한세상 보라매 2차’(859가구)에는 거실과 주방에 일반 아파트보다 두 배 두꺼운 60㎜ 바닥차음재를 적용해 층간소음을 줄인다. 스마트폰 앱(응용프로그램)을 통한 조명, 가스 차단, 난방 등을 원격 조정하고 온도조절시스템, 에너지 절약형 수전, 원격검침시스템, 지하주차장 자동환기시스템, 200만 화소 고화질 폐쇄회로TV(CCTV), 무인경비시스템 등을 적용한다.

◆미세먼지 잡고 AI 도입하고

포스코건설 분당 ‘더샵 파크리버’

건설사들이 단지의 쾌적성을 넘어 생활의 편리함을 도모하기 위해 새로운 서비스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미세먼지를 줄이는 등 입주민 자녀 건강에도 신경 쓰고 있다. 현대건설이 이달 말 경기 김포시 고촌읍 향산지구에 선보일 ‘힐스테이트 리버시티’에는 다양한 미세먼지 저감 방안이 적용된다. 먼저 단지 내 놀이터에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할 수 있는 미세먼지 신호등이 설치된다. 미세먼지 농도가 짙을 때는 빨간색으로 표시된다. 미세먼지 미스트는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때 직접 물을 공기 중으로 분사해 미세먼지를 가라앉혀 주도록 하는 것이다. 모든 놀이터에는 개수대를 설치해 아이들이 놀고 난 후 바로 손을 씻을 수 있도록 한다. 지진을 대비해 지난해 현대제철에서 출시된 내진용 철근 ‘에이치코어(H CORE)’를 사용한다. 힐스테이트 IoT 서비스인 ‘하이오티(Hi-oT)’를 도입해 입주민은 집 밖에서도 스마트폰 앱을 통해 가구 내 조명·가스·난방 등의 빌트인 기기를 제어할 수 있다. 이 단지는 지상 최고 21층, 52개 동, 3510가구 규모다.

삼성물산은 내년 입주 예정인 ‘신반포 리오센트’(서울 잠원동)와 ‘래미안 아트리치’(서울 석관동)에 ‘IoT 홈큐브’를 적용한 자동 실내 환기시스템을 도입한다. IoT 홈큐브는 실내 공기 질을 실시간으로 측정해 입주민에게 상태를 알려준다. 외부 공기가 나쁘면 미세먼지 차단 필터가 작동해 실내로 들어오는 미세먼지를 90% 이상 없앤다.

현대건설 김포 ‘힐스테이트 리버시티’

AI 음성인식 등을 연계한 서비스도 잇따라 도입되고 있다. 포스코건설이 이달 경기 성남시 정자동 가스공사 부지에 공급하는 ‘더샵 파크리버’(506가구)는 4차 산업과 관련된 설비가 대거 적용된다. 포스코건설의 첨단 스마트홈시스템과 카카오의 AI 음성인식 및 카카오톡 서비스를 처음으로 연동한다. 조명 난방 등 기존 스마트홈 기능을 집안에서는 카카오미니(카카오 음성인식 스피커)를 통해 음성으로, 카카오미니가 없는 곳에서는 카카오톡을 통해 문자로 제어할 수 있다. 또 카카오의 음악감상 교통 쇼핑 등 다양한 생활 서비스와의 연계를 통해 입주자에게 보다 편리한 주거환경을 제공한다. 이와 함께 포스코건설이 개발한 스마트홈 IoT 제품군인 ‘무선통합스위치’ ‘스마트 월패드’ ‘다기능 일괄소등 스위치’ ‘스마트 도어록’ 등이 적용된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신기술을 도입하고 단지를 차별화하는 흐름’이 강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지난해 서울 강남 재건축 단지 수주전에서 비롯된 품질 경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상국 삼성물산 상무는 “건설사들이 앞다퉈 AI 등 새로운 기술 도입을 적극 서두르고 있다”며 “입주민의 만족도와 아파트 가치를 높이려는 방향으로 서비스와 설계가 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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