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이뤄진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별사절대표단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면담을 주요 외신도 관심 있게 보도했다.

6일 미 CNN 방송은 한국 당국자들을 인용해 "김정은이 2011년 정권을 잡은 후 한국 관리들과 얼굴을 맞대고 대화한 것은 처음으로 보이며, 한국 대표단이 조선노동당 본관에 발을 들인 것도 처음"이라고 전했다.

CNN은 이 회담이 "북한의 연이은 무기 실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이 주고받은 적대적인 말이 한반도 긴장을 고조한 2017년으로부터 극적으로 벗어났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조성된 '올림픽 데탕트'는 지난해 불거진 긴장의 고조를 막으려고 노력한 한국 정부에 기회였다고 CNN은 설명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시간 이상 이어진 대북특사단과 김정은의 면담과 만찬에 대해 "관계 개선의 새로운 국면이라는 신호가 될 수 있다"며 "남북한은 평창 동계올림픽에 앞서 시작한 외교적 해빙기를 모색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WSJ는 "핵 교착상태를 풀 분명한 성과 없이 남북한이 더 깊은 관계를 맺으면 외교를 추진하려는 한국과 북한을 압박하고 고립하려는 미국 간 긴장을 고조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 국무부 관계자는 미국이 "한반도 비핵화 달성을 위한 최대 압박을 유지할 필요성을 포함해 북한에 대한 통일된 대응을 위해 한국과 긴밀하게 접촉하고 있다"고 WSJ에 밝혔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이 이끄는 국제사회 대북 제재 압박과 트럼프 대통령의 특이한 스타일에 대한 우려 속에 이제 김정은은 한국이 그에게 내밀어 온 '올리브 가지'를 갑작스럽게, 기꺼이 받으려 한다"고 보도했다.

이를 두고 최진욱 전 통일연구원장은 WP 인터뷰에서 "김정은이 얼마나 절박한지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또 WP는 청와대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대북특사단 수석특사인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영어를 유창하게 하고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정기적으로 대화한다"고 소개하며 그가 "워싱턴에서 믿을 수 있는 메신저로 평가받아 수석특사로 선정됐다"고 전했다.

WP는 "평양 회담에서 정 실장이 바깥 세계의 가장 큰 관심사인 비핵화 이슈를 거의 확실하게 꺼낼 것 같지만, 북한이 이 이슈를 모호하게라도 논의할 의지가 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관측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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