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 시인(사진)이 “스스로에게 부끄러운 행동을 한 적이 없다”며 자신에게 제기된 성폭력 의혹을 부인한 가운데 고 시인의 성추행을 목격했다는 실명 증언이 나왔다. 폭로 당사자는 2년 전 성폭행 가해자라는 의혹을 받았다가 검찰에서 “근거가 불충분하다”며 무혐의 처분을 받은 박진성 시인이다.

박 시인은 5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2008년 C대학에서 주최하는 고En 시인 초청 강연회에 갔다”며 “뒤풀이에서 술기운에 취해서였는지 원래 그런 사람이었는지 고En 시인이 옆자리에 앉은 여성의 손, 팔, 허벅지를 만졌다”고 썼다. 박 시인이 말하는 ‘고En 시인’은 고 시인이다. 박 시인은 “나를 그 자리에 오게 한 K교수에게 안 말리고 뭐 하는 거냐고 항의했지만, 그 교수는 나에게 가만히 있으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박 시인은 “고En 시인의 추행은 이후에도 계속됐다”고 글을 이어갔다. 그는 “그 여성이 저항하자 (고 시인이) 무안했는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며 “그러더니 지퍼를 열고 성기를 꺼내 흔들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고 시인이 이후 자리에 앉더니 사람들에게 “너희들 이런 용기 있어?” “이런 것도 못 보면 무슨 시를 쓰냐”라는 등의 말을 했다고 박 시인은 설명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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