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치, 예술, 문학, 공연, 영화, 교육계 할 것 없이 모든 업종에 걸쳐 들불처럼 번지고 있는 미투 운동(#me too:나도 당했다)에 대해 외신 기자들은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을까.

외신 기자들과 함께 국내외의 다양한 이슈들을 살펴보는 아리랑TV의 신개념 뉴스 토론 <포린 코레스폰던츠(Foreign Correspondents)>에서는 한국 사회를 강타한 미투 운동에 대해 이야기 나눠본다.

지난해 10월, 할리우드에서 시작된 미투 운동.

한 유명 영화배우가 소셜 미디어에서 자신이 겪은 성폭력 피해 사실을 고백하며 본격화된 미투 운동이 최근 한국 사회를 강타하고 있다. 시인, 연극 연출가, 배우 등 처음엔 주로 문화계의 성추문이 폭로됐지만 이후 교육계, 의료계, 종교계 등 전 방위에서 미투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그동안 쉬쉬하며 묵인하기에 급급했던 성추행, 성희롱 피해 사례가 속속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경찰도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고 청와대도 미투 운동에 지지하는 뜻을 밝혔다.

한국의 미투 운동에 대해 미국 공영라디오 NPR의 엘리스 후(Elise Hu)기자는 "미투 운동이 한국에서 확산되었다는 사실 그 자체에 놀랐다"며 운을 떼었다. 그러면서 "3년 동안 이곳에 살아왔던 사람으로서 한국은 확실히 성차별화된 사회였다. 페미니즘뿐만이 아니고 여성들이 목소리를 내는 행동 자체가 매우 부정적으로 받아들여지고 때로는 폭력을 초래하기도 했다"면서 "미투 열풍이 불면서, 피해자 여성들이 그림자에서 벗어나 고백을 하는 현상은 좋은 일"이라고 평가했다.

일본 마이니치 신문의 요네무라 코이치(Yonemura Koichi) 기자는 "한국의 미투 운동이 1월 말 현직 여성 검사의 고발로 시작된 후 폭발한 것에 놀랐다"고 소감을 밝혔다.

요네무라 기자는 "일본에서의 미투 운동은 지난 5월 이토 시오리(Ito Shiori)라는 기자의 증언으로 시작됐다. 많은 잡지, 신문 및 방송국에서 다룬 충격적인 뉴스였지만 한국과 비교했을 때 일본에서의 미투 운동은 매우 느린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한국내 확산 속도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란 Press TV의 프랭크 스미스(Frank Smith) 기자는 최근 성추행 혐의를 받은 한국의 고은 시인에 대해 "과거에 노벨상 후보자로 거론됐던 인물이었는데 지금은 벼랑 끝 위기에 몰려있다"고 언급하면서 "한국의 성차별 문제가 공론화되기에 적합한 시기라고 생각한다"는 뜻을 전했다.

전 세계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미투 운동. 그러나 그 속도와 폭발력, 확산 범위, 주로 제기되는 문제점 등은 해당 국가의 사회적 풍토, 문화적 배경 등에 따라 달라진다.

엘리스 후 기자는 "(한국에서는) 외모와 같은 특정 영역에서는 더 심각하다. 미국에 비해서 한국은 외모지상주의가 더 깊이 자리 잡고 있고 기업과 정치 분야에서도 여성 리더십의 부재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성 차별 문제의 정도는 다르지만 이는 전 세계 모든 나라가 공통적으로 안고 있는 문제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미투 운동이 최근에 폭발하게 된 원인에 대해, 프랭크 스미스 기자는 "갑작스러워 보일 수도 있겠지만 제 생각에 지금의 현상은 지난 수십 년 동안 전 세계적으로 쭉 이어져왔던 현상의 또 다른 단계"라고 분석했다.

그는 "예를 들어 1960년대 미국에서 여성인권운동이 크게 성장했을 때처럼, 지금도 그와 비슷한 새로운 변화의 시기가 도래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는 그동안 쭉 이어져왔던 추세의 일환이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유지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같은 국내 미투 운동에 대한 외신기자들의 진단은 6일 아침 7시 35분 <포린 코레스폰던츠(Foreign Correspondents)>에서 다뤄진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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