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모바일 주문생산 플랫폼인 ‘메이커스 위드 카카오’를 통해 여행사업에 뛰어든다. 카카오에 따르면 오는 16일로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 안건에 일반여행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회에서 충분히 검토를 마친 만큼 주주총회 통과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카카오의 새로운 여행사업은 자회사인 카카오메이커스가 맡는다. 지난해 3월 독립법인으로 분사한 이 회사는 카카오의 1호 소셜임팩트 사업인 메이커스 위드 카카오 운영을 맡고 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소셜임팩트 사업은 2014년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카카오메이커스는 중소기업의 재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문한 만큼만 생산하는 ‘선(先)주문, 후(後)생산’ 방식의 유통 플랫폼 사업으로 분사 6개월 만에 매출 150억원을 기록했다. 지금까지 980여 곳의 제조사가 참여해 재고 없이 115만 점에 가까운 제품을 생산했다. 주문 성공률도 96%에 달한다.

카카오는 아직 여행사업과 관련해 구체적인 추진 방식은 정해진 것이 없다고 했다. 카카오메이커스가 운영 중인 선주문 후생산 방식으로 여행사 등과 협력하는 방안을 포함해 직접 여행상품을 개발해 판매하는 방안까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카카오의 일반여행업 진출이 향후 여행 사업 전 분야로 사업 확장을 꾀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카카오 관계자는 “여행사업 진출은 기존 제조업 중심의 소셜임팩트 사업을 서비스 부문으로 확대하기 위한 것으로 아직 구체적인 사업 방식을 얘기하기엔 이르다”며 “다만 어떤 방식을 취하더라도 생산자와 소비자가 모두 만족할 수 있는 합리적인 상품을 제공한다는 기본 취지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행업계는 카카오의 여행사업 진출로 인한 과당 경쟁을 우려하면서도 시장 다변화와 수익성 제고 등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대형 여행사에 밀려 홍보와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 여행사들이 새로운 유통채널 확보 등 카카오와의 제휴 가능성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4300만 명이 넘는 회원을 거느린 카카오만 한 확실한 유통채널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사전에 수요와 수익을 확보하는 카카오의 판매 방식이 신규 상품 개발에 들어가는 초기 투자비용과 리스크를 줄여주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한 유럽 전문 여행사 대표는 “합리적인 생산과 소비를 모토로 한 카카오의 전략이 대량 생산과 소비에 맞춘 기존 패키지여행 상품과 충돌할 가능성도 있지만 새로운 거대 유통 플랫폼의 탄생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기대가 큰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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