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속도 빨라질까…한미 금리역전 직후 통화정책 방향 주목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연임으로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당초 예상보다 다소 빨라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통화정책 연속성이 보장되면서 적어도 늦어지거나 급하게 빨라지진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4일 금융시장에서는 한은 총재 연임 결정에 따라 4월이나 5월 금통위 금리인상 가능성에 조금 더 무게를 싣는 분위기가 있다.

오석태 소시에테제네랄 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당초 4월이나 5월 인상을 예상했는데 이번 연임으로 4월 가능성이 조금 올라갔다고 본다"고 말했다.

우선 총재 교체에 따른 공백기가 없다는 기술적 요인이 있다.

당초엔 새 총재가 취임한 직후인 4월 12일 개최되는 금통위에서는 금리정책에 변화가 있긴 어렵다는 관측이 많았다.

금통위 의장인 총재가 경제 여건을 충분히 살펴보고 조율할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4월 금통위는 사실상 '패싱'일 것으로 봤는데 이 총재 연임으로 이런 요인이 사라졌다.

또, 정통 '한은맨'인 이 총재는 통화정책 정상화에 의지가 큰 '매파'로 평가된다.

임기 중 다섯차례 금리인하를 단행해 사상 최저수준으로 떨어뜨렸지만 결국엔 인상을 단행하며 방향을 틀었다.
한은 총재 연임 결정으로 한은 독립성에 힘이 실린 점도 금리인상 가속 전망의 한 요인이다.

그 어느 때 보다 높아진 한은의 위상은 중립적으로, 자신감 있게 통화정책을 펼칠 토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당장 다음 달 금리를 올리기엔 경기 여건이 갖춰지지 않았다는 평가가 많다.

오석태 이코노미스트는 "산업생산 회복세가 강해졌지만 매우 세지지는 않았다"며 "2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관건이다"라고 말했다.

박성욱 한국금융연구원 거시국제연구실장은 "2월 금통위에서 금리 추가인상은 신중히 하겠다고 밝혔고 그 전에 금리를 동결하며 내세운 이유들도 많이 달라지지 않았다"며 "시장상황이 바뀌지 않으면 하반기에 올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외부 환경은 금리인상 가능성을 높이는 쪽으로 변하는데 내부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한국경제 주변을 보면 조기 인상할 수 있어 보이지만 실제로는 7월 이후로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인상은 자동차가 너무 빨리 달리지 않도록 브레이크를 밟는 것과 같은데, 그 충격을 우리가 감당하지 못할 상황으로 보인다"며 "정부가 일자리 추경을 얘기하는데 한은이 금리인상하면 엇박자"라고 덧붙였다.

4월 금통위는 한미 양국 금리역전 후 처음 열리는 회의다.

이 때문에 금리 조정이 없더라도 미국 금리가 더 높은 상태에 대응한 한은의 통화정책 방향이 제시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일각에선 소수의견 등장 가능성도 점쳐진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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