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선임들에 영어 가르치며 효과적인 교수법 터득했죠"

김경렬 씨(34·에드윈·사진)는 정확한 발성과 발음으로 성인들의 영어 말하기 정복을 추구하는 ‘서초동 비밀과외’의 영어 강사다. 그는 미국에서 태어난 한국계 미국인이다. 부모가 1970년대 미국으로 이민 갔다. 명문 카네기멜론대를 졸업하고 미국 유명 기업에 취업도 했다. 미국인으로서 빠질 게 없는 그가 한국에서 영어강사로 나선 이유는 무엇일까.

“아직도 기억에 남는 사건이 있어요. 친구들과 숨바꼭질을 할 때였는데, 숨어 있는 저를 발견한 흑인 아이들이 와서 눈을 손가락으로 찢는 모습으로 인종차별적인 노래를 불렀어요. 그 일이 트라우마로 남아 있어요.”
동양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따돌림을 당했던 그는 아홉 살 때 한국으로 왔다. 그 후 중3이 되던 해 다시 미국으로 건너갔다. 역시나 마찬가지. 백인이 중심이 된 학교에서 아시아인, 히스패닉인, 흑인 등 인종별로 무리를 지어 다녔다. 그는 어디에도 낄 수 없었다. 이민자도, 그렇다고 유학생도 아닌 모호한 신분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이민자들이 영어로 고통받는다는 걸 알게 됐다. 영어를 못하는 친구들에게 공부를 가르쳐주고, 숙제도 도와줬다. 친구들의 신임을 얻은 그는 한인클럽 회장을 비롯해 전교 임원단에 선출됐다. 대학까지 졸업한 그는 미국 유명 통신사에 합격 통보를 받았다. 하지만 정체성 혼란은 계속됐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선택한 것이 한국군 입대였다. 미국 시민권자라 가지 않아도 됐지만 그는 기꺼이 선택했다.

군대에서도 그는 좋은 영어 선생님으로 통했다. 제대를 앞둔 선임들에게 그는 단연 인기였다. 제대 후 국내 회계법인과 미국 유명 금융회사에서 일하기도 했다. 터닝포인트가 된 건 작년 10월. 서초동 비밀과외의 영어교수법을 접하고 이직을 결심했다. 영어를 가르치면서 느꼈던 효과적인 교수법이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부터 서초동 비밀과외 강사로 합류한 김씨는 학교 및 직장생활의 에피소드와 생활영어를 바탕으로 실전 영어 강좌를 서비스하고 있다.

강홍민 캠퍼스잡앤조이 기자 kh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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