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파워트레인 '스마트 스트림', 경쟁력 충분해
-디자인, 상품성 강화 돋보여


기아자동차 K3가 6년만에 완전변경됐다. 세단 라인업의 부진이 심각한 기아차로선 그래서 신형 K3에 거는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준중형 세단의 왕자인 현대자동차 아반떼와의 비교도 피할 수 없다. 사회초년생부터 가족단위 소비자까지 다양한 요구에 부합해야 성공할 수 있는 게 준중형 세단이다. 좋은 차를 만들긴 까다롭지만 일단 인정받으면 오랜 시간 꾸준히 사랑받을 수 있기도 하다. 시승을 통해 올뉴 K3를 확인했다.


▲디자인&상품성
차체 크기는 구형과 비교해 80㎜ 길어졌고 20㎜ 넓어졌으며 5㎜ 높아졌다. 너비나 높이면에선 변화를 감지하기 어렵지만 길이는 눈에 띌 정도로 늘었다.


외관은 역동성에 초점을 맞춘 듯하다. 앞서 출시한 스포츠 세단 스팅어의 디자인 요소도 보인다, 브랜드 패밀리룩으로 자리잡은 호랑이코 그릴을 비롯해 X자 모양의 LED 주간주행등, 새로 디자인한 풀 LED 헤드 램프 등이 그렇다. 전체적인 비례감은 포르테부터 이어져 온 경쾌한 느낌이다. 뒤로 갈수록 낮아지는 지붕선은 쿠페의 실루엣을 완성한다. 리어 램프는 좌우로 길게 배치해 차가 넓어 보이는 효과가 있다.


실내는 간결하면서도 세련되게 정리했다. 수평선 위주의 레이아웃은 보기에도 시원하고, 버튼 조작성이나 시인성도 좋다. 풀옵션에선 플로팅 방식의 8인치 디스플레이가 센터페시아 상단에 위치한다. 기아차 텔레매틱스 서비스 UVO에 가입하면 카카오가 개발한 음성인식 기반 플랫폼 ‘카카오I'를 이용할 수 있다. 음성명령으로 목적지를 검색하고 주변 맛집 등을 찾을 수 있는 기능이다.


공조장치 하단엔 충전용 USB 포트와 AUX 단자, 무선충전 시스템을 구비했다. 충전중 시동을 끄고 차에서 내리면 계기판에 '차 안에 스마트폰을 두고 내린다'는 안내문이 나온다. 사소하지만 세심한 배려다. 크렐 8스피커 오디오 시스템은 준중형급으론 최고 수준이다.


시트 쿠션은 적당하고 몸에 잘 감긴다. 열선·통풍 기능은 물론 운전석 메모리 기능까지 추가했다. 준중형에서 누리지 못했던 호사다. 스마트 키를 가지고 차 뒤로 가면 트렁크가 자동으로 열리는 '스마트 트렁크' 기능도 갖췄다. 제원표 상 트렁크 용량은 502ℓ로 80ℓ 이상 늘었다.


▲성능
파워트레인은 4기통 1.6ℓ 가솔린과 IVT 무단변속기의 조합이다. MPI 가솔린 엔진과 CVT 변속기를 개선, 고효율을 실현하면서 주행성능도 GDI 엔진 수준까지 끌어올렸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올뉴 K3는 최고 123마력, 최대 15.7㎏·m, 연료효율 복합 ℓ당 14.1㎞(17인치 타이어 기준)를 인증 받았다. 구형보다 최고출력은 9마력 낮지만 연료효율은 ℓ당 1.5㎞ 높다.


출발 가속은 부드럽다. 힘차게 튀어나간다기보다 슬쩍 몸을 움직이는 느낌이다. CVT는 반응이 느리다는 편견은 접어둬도 될 것 같다. CVT에 대한 불만 중 하나가 가속 페달을 밟아도 속도는 나지 않고 엔진회전수만 높아지는 것이었다면 새 차의 반응은 다르다. 기존 자동 6단과 비교해 큰 불만을 갖기 어려운 수준이다. 시내주행이나 제한속도를 준수하는 고속도로 주행 상황에선 스트레스없이 원하는 대로 차를 움직일 수 있다.


수치 상으로 구형에 비해 출력과 토크 모두 떨어졌지만 달리기 실력은 크게 불만을 갖기 어렵다. 1.6ℓ 가솔린 엔진을 얹은 준중형 세단에서 기대할 수 있는 능력은 충분히 발휘하기 때문이다. 성능의 희생을 최소화하고 얻은 결과는 고효율이다. 기아차는 K3의 강점으로 '경차급 효율'을 강조한다. 15인치 타이어 기준으로 표시효율이 복합 ℓ당 15.2㎞, 17인치 타이어는 14.1㎞에 달한다.

'뻥 연비'를 의심하기엔 실제 효율도 준수했다. 효율을 의식하지 않고 편하게 운전한 결과 계기판 디스플레이엔 ℓ당 13.6㎞라는 수치가 나타났다. 교통흐름이 원활한 고속화구간에선 ℓ당 16~17㎞의 효율을 어렵지 않게 유지할 수 있다.


서스펜션은 약간 단단하다. 주행중 노면 상태가 대부분 운전자에게 전달된다. 시트 쿠션이 충격을 흡수해 운전 피로도가 높진 않다. 스티어링 휠은 여느 현대·기아차와 달리 다소 묵직해 고속구간이나 회전구간에서 안정감을 준다. 브레이크 성능은 무난하다. 밀리진 않지만 예민하지도 않다.

주행모드는 컴포트, 에코, 스마트 등 세 가지에 스포츠 모드를 추가했다. 기어노브 하단 버튼으로 컴포트와 에코, 스마트 등을 택할 수 있다. 또 기어 노브를 왼쪽으로 밀면 스포츠 모드로 바뀐다. 스마트 모드를 고르면 주행상황과 운전자 조작성향에 따라 컴포트와 스포츠 모드 중 하나로 알아서 변환한다. 모드 전환에 따라 계기판 조명이 푸른색과 붉은색으로 변하는 모습도 흥미롭다. 스포츠 모드라 해서 극적인 주행감의 변화가 있는 건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엔진 회전수를 높게 활용하면서 운전재미를 더하려는 시도는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첨단 운전자보조장치는 이제 준중형급에서도 필수품목으로 자리잡았다. 신형 K3는 전방충돌보조를 전 트림에 기본 적용했다. 여기에 차선이탈방지보조와 운전자주의경고 등을 포함한 안전품목 패키지 '드라이브 와이즈'를 운영한다. 크루즈컨트롤을 활성화하면 앞차와의 간격을 알아서 조절하고, 직진구간에선 차선도 잘 유지한다. 반 자율주행이라고 말할 정도는 아니지만 운전피로를 줄여주고 안전하게 달릴 수 있도록 돕는 유용한 기능들이다.

▲총평
완전변경이란 말에 걸맞은 차다. 디자인과 상품성, 달리기 실력까지 모든 부분에서 확실한 변화를 느낄 수 있다. 구형은 아반떼와 비교해 아쉬운 점이 많았다. 그러나 이제 준중형차 구매를 생각하는 소비자라면 K3와 아반떼를 놓고 깊은 고민에 빠져야 할 것 같다. 취향 차이만 있을 뿐 어느 한쪽이 확실한 우위를 점할 수 없어서다. 무엇보다 올뉴 K3는 준중형차가 갖춰야 할 가장 큰 미덕인 경제성이 돋보였다. 높은 연료효율도 그렇지만 차값이나 정비비용에서 거품이 많이 빠진 느낌이다.

올뉴 K3 스마트스트림 G 1.6ℓ 노블레스의 판매가격은 2,220만 원이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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