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철강 무역 제재조치에 나선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1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자국 철강 업체 최고경영자(CEO)들과 기자간담회를 갖고 수입산 철강에 25%, 알루미늄은 10%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다음주 행정명령에 공식 서명할 방침이다.

철강은 한국 경제를 뒷받침하는 주력 품목인 만큼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 기업의 주력 수출품인 세탁기와 태양광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에 이은 잇단 제재인 점도 우려를 키우는 요인이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번 철강 및 알루미늄 규제에 '무역확장법 제232조'의 국가안보 수입규제 조항을 적용했다. 지난 2001년 이후 17년간 사용되지 않은 카드다. 사실상 잊혀진 규정까지 동원하면서 무리수를 뒀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는 미 정치 셈법을 고려하는 모양새다.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단단한 지지층 노릇을 하는 저소득 백인 노동자들은 주로 중서부 지역의 철강, 자동차 지역에 분포돼있다.

국산차에 비판적 시각을 내놓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한다. 실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한국GM이 군산공장 폐쇄를 결정하자 "내가 대통령이 되지 않았으면 이런 소식들은 듣지 못했을 것"이라는 말을 한 바 있다.

또 2020년 재선 준비에 들어간 트럼프 미 대통령으로서는 지지기반의 열광을 유지하기 위해 보호무역 드라이브에 나섰다는 해석이 가능하다.그는 조만간 2020년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이 중국을 겨냥하고 있어 산업구조가 유사한 한국까지 규제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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