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업체들, 일단 최악은 피해
당초 53% '관세폭탄'에서 완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수입산 철강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다음주 이 같은 내용의 행정명령에 공식 서명할 방침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미국 철강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석한 가운데 가진 간담회에서 "(외국 업체들이) 우리 공장과 일자리를 파괴했다"면서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이를 규제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고율의 관세를 장기간 유지할 것이라며 자국 철강산업 부흥 노력을 주문했다. 수입 알루미늄에 대해서도 10%의 관세를 매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철강 규제안이 최종 확정되면 한국으로서는 일단 한숨을 돌릴 수 있다. 미 상무부는 당초 한국을 최소 53% 이상의 '관세 폭탄' 부과 대상 12개국에 포함하는 방안도 3가지 옵션 중 하나로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안했기 때문이다. 한국은 캐나다, 브라질에 이어 대미(對美) 3위 철강 수출국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이날 철강업계 간담회와 더불어 최종 규제조치를 담은 행정명령까지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트럼프 정부 내부의 혼선과 갈등 탓에 간담회만 진행했다.

백악관에선 조만간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정책 보좌관에 선임될 예정인 '매파' 피터 나바로 무역제조업정책국장이 강력한 규제를 촉구했다. 이에 반대한 게리 콘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과 갈등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행정부 안에서도 철강 규제안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한 윌버 로스 상무장관이 강경 목소리를 낸 가운데 북한 핵·미사일 해결을 위해 동맹 및 파트너국과의 공조가 중요한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이 불만을 표시했다고 CNBC방송 등 미 언론은 전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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