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 변신이다. 배우 류승룡, 장동건이 섬세하면서도 폭발적인 심리 연기로 이전에는 본 적 없는 새로운 얼굴로 관객을 만난다.

'7년의 밤'(감독 추창민)은 한 순간의 우발적 살인으로 모든 걸 잃게 된 남자 '최현수'(류승룡 분)와 그로 인해 딸을 잃고 복수를 계획한 남자 '오영제'(장동건 분)의 7년 전 진실과 그 후 끝나지 않은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2011년 출간 이래 50만 부의 판매고를 올리며 독자의 뜨거운 관심을 모은 정유정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했으며, 전작 '광해'(1231만명)로 천만 감독 대열에 오른 추창민이 메가폰을 잡아 영화로 탄생했다.

추 감독은 "전작이 인간의 선에 관한 이야기였다면, 이번엔 다른 본성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며 "작품을 고르다 보니 가장 부합한 게 '7년의 밤'이었다"고 연출 이유를 밝혔다.

극과 극을 오가며 폭넓고 섬세한 연기를 펼치는 류승룡, 장동건, 그리고 절제된 연기의 송새벽, 고경표까지. 네 배우의 캐스팅만으로도 큰 기대를 모았다.

추 감독은 "류승룡의 연기는 100% 신뢰한다. '최현수'는 무조건 류승룡이라는 생각이었다. 또한 악을 표현하는 방식이 단순히 악하기만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장동건이 가진 선함과 젠틀함이 다르게 표현됐을 때 훨씬 파급력이 있을 것"이라고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

극 중 류승룡은 한 순간의 잘못된 선택으로 살인자가 된 남자 최현수 역을 맡아 열연했다. 사고를 저지른 후의 죄책감, 두려움과 처절한 부성애를 섬세하게 표현했다.

류승룡은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영광인 동시에 두려웠고, 쉽지 않은 작업이라고 직감했다"며 "최현수는 패닉 상태에서 순간적으로 잘못된 선택을 한다. 이후 거기서 오는 죄책감과 공포의 감정을 현장에서 유지해야 하는 게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장동건은 딸을 잃고 지독한 복수를 꿈꾸는 남자 오영제로 분했다. 광기 어린 복수심에 사로잡힌 인물로, 감정을 읽을 수 없는 표정과 차가운 눈빛을 갖고 있다. 장동건은 이 캐릭터를 위해 머리를 밀고, 나이가 들어보이도록 분장을 하며 지금껏 본 적 없는 비주얼 변화를 시도했다.

그는 "이해하기 어려운 인물이라 굉장히 힘들었다. 어떻게 해야 관객에 이 인물을 이해가도록 만들지가 가장 어려웠다"며 "내가 할 수 있는 한계치를 모두 소진한 것 같은 느낌이다. 배우로서는 여한이 없다. 최선을 다한 진심이 전해지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설의 가장 매력적인 부분은 공간이다. 세령마을의 물이 쏟아지는 댐, 안개가 자욱한 마을 등 공간과 압도적인 분위기는 영화에서 강렬한 비주얼로 구현돼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을 예정. 이 공간들은 10개월간의 로케이션으로 전국 각지를 누빈 끝에 완성됐다.

추 감독은 "세령마을은 사람의 발길이 많이 닿지 않는 자연의 느낌이 강한 곳이어야 했다. 전국을 뒤져서 찾아낸 곳은 전화도 잘 안터지고 촬영 여건이 어려운 공간이었다. 현장에서 스태프들이 많이 고생했다. 나는 굉장히 만족스럽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7년의 밤'은 2016년 5월 크랭크업해 2년 만에 개봉을 하게 됐다. 작품을 기다린 팬들 사이에선 영화의 제목처럼 7년 후에나 완성되는 것이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이에 대해 추 감독은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함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그는 "CG(컴퓨터그래픽)가 700컷이나 된다. SF영화에 가까운 수준이다. 미래의 이야기라면 CG가 비사실적이어도 되는데 우리는 현실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손가락질 받을 수 있다"며 "사운드, CG의 완성도를 높이고 관객에 무리없이 다가가기 위해 정성을 기울였다"고 강조했다.

많은 원작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7년의 밤'은 3월 28일 개봉한다.

한예진 한경닷컴 기자 genie@hankyung.com / 사진 = 최혁 한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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