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폐막

'미래의 물결' 주제 폐회식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한국어로 "수고했어요 평창"
남북 선수단 함께 행진…태극기 기수 '빙속 철인' 이승훈

서울올림픽 마스코트 호돌이, 수호랑과 함께 깜짝 등장 '환호'
수호랑·하트 '라이브 드론쇼'…씨엘·엑소, 열정적인 K팝 무대

차기 개최국 중국 '미디어 아트쇼'…시진핑 주석은 영상 메시지

< 평창을 빛낸 선수들 > 평창동계올림픽을 빛낸 선수들을 대표해 미국 린지 본(왼쪽부터), 북한 염대옥,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윤성빈 선수가 하트를 그려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수고했어요. 평창!”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25일 평창동계올림픽의 폐막을 선언하면서 한국어로 이같이 말했다. 관중석에선 큰 함성과 박수가 터져나왔다. 바흐 위원장은 이날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폐회식에서 “평창올림픽은 역대 가장 많은 92개국이 참가했고, 남북한이 공동 입장했으며,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이 함께 뛰었다”며 “평창은 올림픽의 새로운 지평을 연 축제로 기억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한국말로 “자원봉사자 여러분의 헌신에 감사합니다”라고 대회 관계자들의 노고를 격려했다.

지난 9일 개막한 평창동계올림픽이 17일간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폐회식은 ‘미래의 물결’이라는 주제로 선수와 자원봉사자, 관람객이 하나로 어우러진 화합의 장을 연출했다. 이들은 2022년 베이징에서 만날 것을 약속하며 평창에서 마지막 축제를 즐겼다.

< 호돌이와 수호랑 >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폐회식에 서울올림픽 마스코트 호돌이가 수호랑과 함께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흥겹고 자유로운 폐회식

개회식과 달리 폐회식은 흥겹고 자유로웠다. 올림픽의 주인공인 선수들은 각국 기수가 먼저 들어선 뒤 자유롭게 경기장에 입장했다. 남북 선수단은 한반도기를 앞세워 공동 입장한 개회식과 달리 기수를 따로 세운 채 각국 단복을 입고 인공기와 태극기를 따로 들었다. 남측 기수로는 ‘철인’ 이승훈(스피드스케이팅), 북측 기수는 피겨스케이팅 김주식 선수가 선정됐다. 단복과 국기는 달랐지만 남북 선수들은 함께 즐거운 표정으로 행진했다. 폐회식장을 가득 메운 관중은 큰 박수로 선수단을 환영했다.

< 남북 선수 함께 입장 > 인종과 국가, 성별을 초월해 지구촌을 하나로 만든 평창동계올림픽이 25일 대장정을 마쳤다. 사상 최대 규모의 국가와 선수단이 참가해 평화와 화합의 메시지를 전달한 축제였다. 이날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폐회식에서 남북한 선수단이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예술과 K팝, DJ 공연까지 ‘화려한 밤’

네 개 문화공연으로 구성된 폐회식에서는 공존과 평화의 메시지를 한국적인 색채와 현대 예술을 결합해 전달했다.
수호랑과 함께 서울올림픽 마스코트인 호돌이가 관중의 환호를 받으며 입장했다. 또 K팝 스타 엑소와 씨엘 등은 각각 ‘으르렁’과 ‘나쁜 기집애’ 등 대표곡을 부르며 축제 분위기를 한껏 띄웠다.

< 엑소의 화려한 K팝 공연 > 아이돌 그룹 엑소가 폐회식 무대에 등장해 ‘으르렁’ ‘파워’ 등 히트곡을 열창하고 있다. /연합뉴스

개회식 때 강한 인상을 남긴 대형 드론쇼도 다시 등장해 평창의 밤하늘을 수놓았다. 300대의 드론은 마스코트인 수호랑이 메인 스타디움을 향해 뛰어오는 장면을 연출했다. 이어 핑크빛 하트 모양을 만들었다. 관중은 화려한 드론쇼에 감탄을 자아냈고, 약속이나 한 듯 스마트폰을 들어 영상에 담았다.

17일간 평창을 환하게 밝힌 성화가 꺼진 뒤에는 일렉트로닉댄스뮤직(EDM) 파티가 이어졌다. DJ 레이든과 DJ 마틴 개릭스의 음악에 맞춰 선수들과 출연진이 모두 나와 클럽에 온 것처럼 춤을 췄다. 공연 마지막에 인면조가 등장해 EDM 음악에 맞춰 고개를 흔드는 춤을 추기도 했다. 개회식에서 화제를 뿌린 인면조는 이날도 무대에서 구름 관중을 몰고 다녔다.

<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 2022년 동계올림픽 개최국인 중국이 폐회식에서 베이징동계올림픽을 소개하는 티저 공연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베이징으로 초대합니다”

바흐 위원장은 “지금 여기 있는 모든 분을 4년 뒤 베이징으로 초대한다”고 말했다. 차기 동계올림픽 개최국인 중국은 2022년 대회 개최 도시인 베이징을 알리는 티저 공연을 선보였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연출을 맡은 거장 장이머우 감독이 연출했다. 판다 인형과 스케이터, LED 무용수들이 군무를 펼치며 공작과 중국의 용을 화려하게 그려내 감탄을 자아냈다.

‘베이징의 8분’으로 명명한 이 공연에선 중국의 5000년 역사를 담아냈던 베이징하계올림픽과 달리 중국이 이룬 하이테크 기술과 전통이 결합한 새로운 장면을 강조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공연 말미에 영상을 통해 환영 메시지를 전했다.

이관우/평창=최진석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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