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것. 그게 사랑이 아닐까"

충무로 멜로 영화 가뭄 속 소지섭, 손예진이 관객들의 마음을 적시기 위해 찾아왔다. '맛있는 청혼' 이후 17년 만에 재회한 두 사람의 섬세한 연기가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감독 이장훈)는 1년 전 세상을 떠난 '수아'(손예진 분)가 기억을 잃은 채 '우진'(소지섭 분) 앞에 나타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이장훈 감독의 연출 데뷔작으로, 8년 전 원작 소설을 처음 접하며 아름다운 이야기에 매료된 후 2015년 본격적인 준비를 시작해 원작의 판타지적 설정에 공감대와 현실감을 더해 새로운 작품을 탄생시켰다.

이 감독은 22일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제작보고회를 통해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이런 기회가 또 올 수 있을지 모르는 상황이라 즐겁게 임하고 싶었다"며 "처음 손예진이 이 시나리오를 읽었다는 얘기를 듣는 순간과 소지섭이 출연하겠다는 순간부터 1년반이 지났다. 투명인간처럼 살던 내 인생이 달라져서 정말 꿈만 같다"고 벅찬 소감을 밝혔다.

극 중 소지섭은 한 여자가 인생의 전부였던 남자 우진 역을 맡아 오랜만에 감성 연기를 펼친다. 첫사랑에 빠진 풋풋한 모습부터 다시 시작된 만남에 설레며, 행복을 놓치고 싶지 않은 절절한 연기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사도', '군함도' 등에서 묵직한 연기를 선보였던 그는 "최근에 남성적인 이미지의 작품을 많이 했는데 예전엔 로맨틱코미디, 가벼운 역할도 많이 했다"며 "보통 영화 개봉을 기다리면 두려움이 있었는데 이번 영화는 첫사랑을 만나는 설렘의 긴장감이 느껴져 너무 좋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시나리오를 처음 받았을 때 따뜻하고 설레고 먹먹했다. 그 때 사랑을 주제로 한 연기가 하고 싶었던 것 같다"며 "캐릭터가 나와 비슷해서 좋았다"고 출연을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손예진은 기억을 잃은 채 낯선 곳에서 눈을 뜬 수아로 열연했다. 손예진은 순수한 눈빛과 비밀을 간직한 신비로운 매력을 비롯해 우진을 다시 사랑하게 되는 한 여자의 세밀한 감정 변화를 디테일한 연기로 소화해낸다. '클래식', '내 머리 속의 지우개'를 잇는 세 번재 멜로 대표작을 만들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손예진은 "멜로 영화를 찍고 싶었는데 좋은 멜로 영화를 만나기가 쉽지 않더라. 요즘 멜로 영화가 제작되기도 쉽지 않아서 갈망하고 기다려오던 참에 이 시나리오를 읽고 꼭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도 전작들을 사랑해주시는 분들이 너무나 많다. 나에게 소중하고 많은 것을 준 영화다"라며 "그런 멜로 영화를 뛰어넘어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시나리오를 찾았다. 전작들보다 더 판타지스러운 영화"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함께 호흡을 맞춘 소지섭에 대해 "주위 사람들을 많이 생각하는 배우다. 그래서 너무 좋았고 그 든든함이 나에게 큰 힘이 됐다"고 감사함을 표했다.

배우들의 깊어진 매력과 신선한 설정, 아름다운 비주얼과 영상으로 올 봄 관객들의 마음을 설레게 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손예진은 "여러분의 메말라 있는 감성을 촉촉히 적셔줄 것"이라며 기대를 당부했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오는 3월 14일 개봉 예정이다.

한예진 한경닷컴 기자 genie@hankyung.com / 사진 = 최혁 한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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