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GM에 매달리거나 저자세로 나가서는 답 없다"
장하성 정책실장에게 강조

장하성 실장 "GM 군산공장 폐쇄 결정 되돌리기 쉽지 않다"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통하는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은 21일 한국GM 사태와 관련, “비즈니스 감각으로 정부가 임하지 않으면 돈은 돈대로 들어가고 결과는 국민의 기대와 반대로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에게 “제너럴모터스(GM)가 보여주는 모습은 기본적으로 경영전략을 미국 중심으로 재편하는 것인데, 이 상황에서 정부가 매달리거나 저자세로 무조건 한국에 남아야 한다고 해선 답이 없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9일 한국GM 군산공장 폐쇄와 관련, “범(汎)정부 차원에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한 데 대해 청와대 관계자가 “정부가 나서서 미국 GM과 정치적 딜(거래)을 하지는 않겠다는 의지”라고 해석한 것과 궤를 같이하는 대목이다.

김 의원은 이어 “철저하게 상인의 현실 감각이 필요하다”며 “문 대통령도 지시했지만 청와대 정책실에서도 적극적으로 챙겨달라”고 주문했다.

장 실장은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결정 사실을 “발표 전날(12일)에 알았다”고 밝혔다. 장 실장은 ‘2월9일 이사회 안건으로 올라갔는데 12일에 알았다는 건가’라는 노회찬 정의당 의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미국 GM은 5월 말께 군산공장을 폐쇄한다고 지난 13일 발표했다.
장 실장은 “GM 이사회를 열기 전에는 안건이 이사들에게 전해지지 않았고 사후적으로 이사회 내용을 공개하면 안 된다는 비밀서약 의무를 줬다”며 “사전 안건이 알려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국GM의 2대 주주인 산업은행에서 파견된 이사는 9일 이사회에 참석했지만, 비밀서약 의무 때문에 산업통상자원부에 뒤늦게 보고했다는 설명이다.

노 의원은 “배리 엥글 GM 총괄 부사장 겸 해외사업부문 사장을 포함한 일련의 사람들이 최근 두 달간 보인 행적을 보면 군산공장 폐쇄 결정은 능히 짐작이 가능한 행동이었다”며 “청와대에서 이걸 2월12일에서야 알았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질타했다. 장 실장은 “폐쇄와 관련한 사전적 논의는 산업은행도 몰랐던 것 같다”며 “현재도 한국GM에 경영자료의 투명한 공개를 요구하고 있지만 제대로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장 실장은 ‘문 대통령이 GM에 대해 특단의 대책을 지시한 것은 사실상 군산을 포기하는 것이냐’는 정유섭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문에 “정부가 포기하는 게 아니라 GM이 이미 폐쇄 결정을 이사회에서 전격적으로 해 버렸다”며 “산업은행에도 사전 통보 없이 결정했기 때문에 되돌리기 쉽지 않다”고 답했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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