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인수 후 꾸준한 출자
이달에도 증자 통해 75억 지원

신제품 판매 시동 건 큐렉소
올해 실적개선 기대감 커져
마켓인사이트 2월19일 오후 3시59분

한국야쿠르트그룹이 2011년 인수한 의료기기업체 큐렉소(9,03050 0.56%)(코스닥시장 상장사)에 또 한 번 자금을 수혈한다. 새 먹거리로 육성하고 있는 의료로봇사업에 계속 힘을 실어주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증권업계에서는 10년 이상 적자를 내고 있는 큐렉소가 언제쯤 이익을 거둬 한국야쿠르트그룹의 장기투자가 빛을 볼지 주목하고 있다.

큐렉소는 오는 27일 주주 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유상증자해 300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19~20일 이틀간 주주들을 대상으로 청약한다. 최대주주인 한국야쿠르트(지분율 35.84%)가 배정받은 물량(158만9504주)의 70%인 111만2652주를 사들여 75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큐렉소는 유상증자를 통해 마련할 300억원 중 267억원을 의료기기 연구개발(R&D)에 투입할 계획이다.

한국야쿠르트그룹은 2011년 9월 300억원에 큐렉소를 인수한 뒤 꾸준히 이 회사를 지원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큐렉소 인수 하루 전 이 회사가 발행한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사들이는 방식으로 200억원의 유동성을 공급했다. 2011년 10월엔 한국야쿠르트 모회사인 팔도(옛 삼영시스템)가 무역사업부를 93억원에 큐렉소에 넘겼다. 무역사업부는 라면 및 유제품 원료 판매가 주 업무인 부서로 한국야쿠르트 등 그룹 계열사를 주 고객으로 둔 ‘알짜’다.
큐렉소 자회사인 씽크서지칼에도 꾸준히 자금을 투입했다. 한국야쿠르트와 팔도는 씽크서지칼이 2012년(456억원)과 2014년(654억원), 2016년(458억원) 유상증자할 때 총 1205억원을 출자했다. 씽크서지칼은 큐렉소의 의료로봇 개발과 생산을 담당하는 회사다.

한국야쿠르트그룹의 적극적인 지원에도 큐렉소는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69억원의 순손실을 내며 14년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제품 판매로 벌어들이는 수익이 의료기기 R&D 비용을 충당할 만한 수준에도 도달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한국야쿠르트그룹은 지속적으로 큐렉소에 투자하고 있다. 큐렉소는 지난해 9월 현대중공업의 의료로봇사업을 인수해 의료기기사업 몸집을 더 키웠다. 인수자금 111억원은 큐렉소 지분 6.80%를 현물출자하는 방식으로 납부해 실질적인 자금 유출은 없었다.

시장에선 올해부터 큐렉소의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회사의 관절수술용 로봇인 ‘T솔루션-원’은 지난해 한국과 미국, 유럽에서 고관절 수술용으로 판매 허가를 받았다. 올해는 무릎관절 수술용으로도 허가받을 계획이다. 국내에선 부산센텀병원을 포함해 여러 병원과 판매계약을 맺었다. 올해 실적이 지난해보다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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