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은 없었다…법적절차로 사실 밝혀야"…"18년간 관행적으로 이뤄진 일"



성추행 논란에 휩싸인 극단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 이윤택(67) 연출가가 고개를 숙였다.

이윤택은 19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30스튜디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극단 미인 김수희 대표가 폭로한 성추행과 관련 입을 열었다.

이윤택은 "극단 내에서 18년 가까이 진행된 관행 관습적으로 생겨난 나쁜 행태라고 생각한다. 나쁜 죄인지 모르고 저질렀을 때도 있고 어떤 때는 죄의식에 있으면서도 더러운 욕망을 억제하지 못했다"며 해명했다.

이윤택은 "피해자와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 정말 부끄럽고 참담하다. 내 죄에 대해서 법적 책임을 포함해 어떤 벌도 달게 받겠다"면서 "연희단 거리패 단원들이 문제 제기하고 항의했고 거기에 대해 그러지 않겠다고 매번 약속했지만 번번히 지키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연극계 선후배에게도 사죄드린다. 연극계 전체가 매도되지 않았으면 한다"면서 "피해당사자 분들의 상처를 위로할 수 있다면 그 어떤 벌도 달게 받겠다"면서 고개를 숙였다.

이윤택은 성폭행 의혹에 대해서는 인정하지 않았다. 그는 "성관계는 있었으나 강제적으로 이뤄지지는 않았다"고 부인하고 "법적 절차에 따라 진실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지난 16일 오후 연극배우 A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2000년 고교 졸업 뒤 (이윤택의) 극단에 들어갔으나, 회식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는 차 뒷좌석에서 유사 성행위를 강요당한 뒤 7년여간 추행당했다"는 글을 올렸다.

한편, 지난 17일 한국극작가협회(이사장 김수미)는 "이윤택을 회원에서 제명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윤택이 공식사과를 지켜본 네티즌들은 "극단 내에서 18년간 관습적으로 일어난 아주 나쁜 형태의 일이었다. 사과문이 3인칭 관찰자 시점이다.(ilov****)", "18년 관행? 자기 살려고 참 여럿 죽인다.(lapr****)", "관행? 제정신이 아니다.(mich****)", "관행이라. 생각 자체가 그냥 성범죄답다. (vlep****)", "어떤벌도 달게 받겟다면서 성폭행은 안했다는 건 형사처벌은 받기 싫다는 건가. (yasi****)", "관행이라 말할 정도면 지금도 반성보다는 재수없어서 걸렸다는 생각중이겠네. (stre****)", "성관계는 있었으나 성폭행은 아니었다는 건 술은 마셨으나 음주운전 하지 않았다와 같은 맥락이군요. 관행이었다는 전제는 사과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성폭력은 지위를 이용하여 강제적 성관계를 맺었을 때 역시 적용된다. (kssu****)", "한마디로 남들도 그랬는데 왜 나만 갖고 그러느냐 이거네. 연극계 뿐만 아니라 문화예술계 전체에 대한 성범죄 피해 조사뿐만 아니라 국고횡령, 문화체육진흥법 위반 여부등별도의 특조위 구성해서 대대적이고 전체적으로 조사해라. (rokn****)"라며 비난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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