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광배 교수, 구겐베르거 권유로 스켈레톤 입문…연맹 탄생으로 이어져

'한국 썰매의 은인'인 마리오 구겐베르거(56·오스트리아)가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한 아들을 응원하러 한국에 왔다.

구겐베르거는 오스트리아 대표로 15일 오전 평창올림픽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리는 남자 스켈레톤 경기에 출전하는 아들 마티아스 구겐베르거(34)를 응원하기 위해 전날 입국했다.

아버지 구겐베르거는 한국 봅슬레이·스켈레톤을 탄생시킨 사람이다.

한국 썰매의 개척자인 강광배(45) 한국체대 교수는 루지 국가대표로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뒤 곧바로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체육대학으로 유학을 떠났다.

오스트리아 스켈레톤 국가대표 선수와 감독을 지낸 구겐베르거는 이런 그에게 헬멧을 주면서 '루지도 해봤으니 스켈레톤에 도전해보라'고 권했다.

루지와 스켈레톤은 봅슬레이와 함께 '썰매 3형제'이다.

루지는 뒤로 누운 채 발부터, 스켈레톤은 앞으로 엎드린 채 머리부터 트랙을 내려온다.

강 교수는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구겐베르거가 나한테 그런 권유를 하지 않았다면 한국 스켈레톤의 태동이 늦어져 지금처럼 발전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우리나라 썰매 종목의 은인 같은 분"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구겐베르거는 한국 대표팀 감독도 맡아 걸음마 단계이던 한국 스켈레톤 발전을 이끌었다.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의 탄생도 구겐베르거를 빼놓고는 설명할 수 없다.

구겐베르거 권유로 스켈레톤에 입문한 강 교수는 국내에 관련 연맹이 없어서 오스트리아 선수로 국제대회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

이에 강 교수는 대한루지경기연맹의 국제봅스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가입을 주도했고, 이후 대한루지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에서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이 분리돼 나왔다.

아들 구겐베르거는 올림픽을 앞둔 올 시즌 세계랭킹 10위에 올랐다.

한국 대표인 윤성빈(24·강원도청)은 세계랭킹 1위로, 강력한 금메달 후보다.

구겐베르거는 아들을 응원하면서도 한국 스켈레톤 발전에 뿌듯함을 느낄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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