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뉴·천, 16일 피겨 남자싱글서 왕좌 놓고 격돌

다시 빙판에 선 '피겨 킹' 하뉴 유즈루와 겁없는 '점프 천재' 네이선 천의 정면 대결이 드디어 시작된다.

16일 오전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리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는 하뉴와 천이 피겨 왕좌를 놓고 다투게 된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랭킹 1위인 하뉴는 66년 만의 올림픽 피겨 남자 싱글 2연패에 도전하고, 18세의 '점프천재' 천은 생애 첫 올림픽에서 정상에 우뚝 서려 한다.

쉽사리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대결이다.

앞선 몇 차례 맞대결의 결과는 엇갈렸다.

지난해 2월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 선수권대회에서는 천이 하뉴를 꺾고 우승했고, 이어진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하뉴가 우승, 천은 6위에 그쳤다.

이번 시즌 첫 그랑프리 맞대결에서는 천이 웃었다.

팽팽한 경쟁구도 속에 돌발 변수가 생겼다.
지난해 11월 하뉴가 쿼드러플 점프 연습 도중에 넘어지며 발목을 다쳤고, 생각보다 큰 부상에 그랑프리 파이널과 4대륙 선수권대회를 포함한 모든 대회에 불참했다.

그 사이 천은 그랑프리 파이널과 미국 선수권대회를 제패하며 평창올림픽 우승 기대감을 높였다.

올림픽 개막 직전까지만 해도 천이 더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또 그렇지도 않았다.

천은 먼저 열린 팀이벤트(단체전)에서 남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 주자로 나서 점프 실수를 연발하며 점프천재의 명성에 못 미치는 연기를 펼쳤다.

하뉴는 지난 13일 강릉아이스아레나 메인링크에서 본격적인 연습을 시작해 부상 3개월 만에 드디어 빙판 연습 모습을 공개했는데 우려보다 부상 여파가 크지 않아 보였다.

쿼드러플 점프를 다시 뛴 지 두 주밖에 되지 않았고 부상 이후 아직 뛰지 못한 점프도 있다면서도 연습 도중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는 점프를 선보였다.

기자회견에서도 하뉴는 "클린 연기를 한다면 우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두 선수의 안갯속 맞대결에 진보양(중국), 하비에르 페르난데스(스페인), 우노 쇼마(일본) 등이 가세하면서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에서는 화려한 기술로 무장한 스타들의 불꽃 튀는 경쟁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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