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의 올림픽 첫 골을 터트리며 기적을 쏘아 올린 랜디 희수 그리핀(30)은 한국계 혼혈 선수다.

그리핀은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에서 여자 아이스하키 경기를 보고 첫눈에 그 매력에 푹 빠졌다.

결국, 10살 무렵 피겨스케이팅에서 아이스하키로 종목을 바꿨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태어난 그리핀은 한국계 혼혈 선수다.

'희수'라는 미들 네임을 물려준 한국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는 모두 미국에서 치과의사로 일하고 있다.

1980년대에 가족을 데리고 미국에 이민 간 외할아버지는 한국에서 정부 고위 관료를 지냈다.

그리핀은 화려한 '스펙'에 먼저 눈길이 가는 선수다.

하버드대 생물학과를 졸업하고, 듀크대 생물학과 석박사 통합 과정을 밟고 있다.

동생인 켈리는 브라운대 심리학과를 졸업했다.
하지만 그리핀에게는 아이스하키가 가장 특별했다.

그리핀은 2015년 태극마크를 제안받자 안정된 미래를 잠시 뒤로 하고 곧바로 대표팀에 승선했다.

지금은 동료가 된 캐나다 출신 귀화 선수 박은정(캐롤라인 박)의 소개로 대표팀에 합류한 그리핀은 이후 초청 선수 자격으로 대표팀 친선 경기를 소화했다.

지난해 3월 특별귀화로 한국 국적을 취득한 그리핀은 그해 4월 강릉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디비전 2그룹 A 대회에서 대표팀 공식 데뷔전을 치렀다.

그리핀의 맹활약 속에 한국은 5전 전승 우승으로 4부리그에서 3부리그로 승격하는 기쁨을 누렸다.

그리핀은 어머니의 나라에서 뛰는 것이 자신에게 소중한 의미가 있다고 말한다.

그는 이번 평창동계올림픽 개막 전, "어머니의 나라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경기에 출전한다는 사실에 가슴이 뛴다"며 "이번 올림픽에서 승리도 중요하지만, 결과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리핀은 지난해 4월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입바른 소리가 아니라 우리는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승리를 거둘 것"이라며 "그리고 우리가 승리를 거둔다면 그 상대는 아마 일본이 될 것"이라고 했다.

비록 그리핀이 말한 것처럼 아직 단일팀은 3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했지만, 그리핀은 역사적인 올림픽 첫 골의 주인공이 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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