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관점에서 AI 효용 극대화"

2018년형 LG V30로 꽃을 비추자(좌), 꽃에 최적화된 화질 알고리즘을 추천(우)해주는 장면.

LG전자(99,5001,500 -1.49%)가 스마트폰의 'AI(인공지능)' 기능을 통해 고객 편의성을 극대화해 나간다. 이를 위해 구글을 비롯한 AI 업체들과 협업을 강화하고, 스마트폰과 자사 제품의 연동을 확대하는 '오픈 플랫폼' 전략을 고수한다.

LG전자는 13일 'LG전자 스마트폰 AI 트랜드 세미나'를 열고 인공지능을 중심으로 한 스마트폰 사업 전략을 공개했다.

손주호 LG전자 인공지능개발실 1팀장은 "현재 개발 중인 AI는 스스로 문제를 인식해 해결하기보다 편의성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향후 스마트폰이 AI 트렌드의 중심에 있을 것"이라 말했다. 스마트폰이 AI 기반 IoT(사물인터넷) 생태계의 허브로 거듭날 것이란 의미다.

이날 LG전자는 공감형 AI가 적용된 스마트폰인 2018년형 'LG V30'의 사양을 공개했다. 공감형 AI의 핵심은 고객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기능에 AI를 접목했다는 것. 철저히 고객 편의성에 초점을 맞췄다는 얘기다. 카메라의 편의성을 높인 '비전 AI'와 음성 인식 기능 중심의 '음성 AI'가 이에 속한다.

손 팀장은 "아직 갈 길이 멀지만 LG전자가 가진 멀티미디어 경험으로 고객들에게 공감을 줄 수 있는 방향을 생각하고 있다. '공감형 AI'는 LG전자가 지속해서 보여줄 수 있는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비전 AI는 사물을 스스로 인식해 최적의 화질 알고리즘이 적용된 8개 모드 중 하나를 추천하고, 피사체를 비추면 제품 정보부터 쇼핑 정보까지 손쉬운 검색이 가능하다. 음성 AI는 구글 어시스턴트를 기반으로 32개의 LG 기능 특화 명령어를 탑재해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LG전자는 향후 새로운 AI 기능을 추가하는 한편, 기존 기능도 더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꾸준히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신제품에만 AI기능을 적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존 제품까지 확대한다.

다만 LG전자는 경쟁사인 애플이나 삼성전자처럼 자체 음성인식 서비스나 플랫폼을 개발하기보다 이미 축적된 기술을 보유한 구글과의 협력 강화를 택했다. 구글의 기술과 솔루션을 잘 활용한다면 차별화도 가능할 것이란 생각에서다.

스마트폰은 구글 AI를 주로 사용하는데 이 경우 적은 비용으로 AI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지만, 타업체가 이 AI를 쓰면 차별화가 쉽지 않다는 게 단점이다.
손 팀장은 "LG전자 TV와 생활가전과 연계를 다른 회사도 할 수 있겠지만 LG전자만의 기능을 TV와 생활가전과 연동한다면 충분히 차별화가 가능하다"며 "자체 AI도 고도화하고 있다. 2018년형 V30에 들어간 비전AI는 LG전자가 다른 솔루션 등과 연계해 개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의 대표적인 오픈 플랫폼 전략은 LG V30에 구글 AI 비서 '구글 어시스턴트'를 탑재한 것. V30은 구글 어시스턴트에서 LG만의 기능을 음성으로 명령하면 실행해주는 음성 명령어가 23개에서 32개로 늘었다.

손 팀장은 "앞으로 AI는 고객 생활 전반에서 실질적인 가치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것"이라며 "개방형 IoT 환경에서는 오픈 플랫폼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진욱 한경닷컴 기자 showg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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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산업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출입하고 있으며, 주로 스마트폰과 TV, 업계 이슈를 다루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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