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솔린 코나 vs 디젤 코나' 비교해보니

현대자동차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코나 / 사진=박상재 기자

현대자동차가 판매 중인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나’(사진)를 직접 타봤다. 이번 시승은 가솔린과 디젤 파워트레인(엔진·변속기 등 동력전달체계)의 비교를 위해 마련했다.

국내 소형 SUV 시장은 소비자 관심이 지속적으로 높아지면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신차가 대거 쏟아져 나오면서 완성차 업체간 주도권 다툼도 거세지는 모습이다. 특히 코나는 지난 1월 강력한 라이벌인 쌍용차 티볼리를 제치고 판매 1위에 오르는 저력을 보여줬다.

한경닷컴 자동차담당 기자가 최근 코나 가솔린과 디젤 모델을 몰고 약 70㎞를 달렸다. 시승은 서울 역삼역에서 경기 파주 헤이리를 번갈아 오가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연비 따지면 디젤, 가성비는 가솔린”

코나는 현대차가 시장에 내놓은 양산 모델 가운데 가장 개성이 돋보인다는 생각이다. 코나와 디자인 패턴을 공유하면서도 더 고급스런 모습으로 공개된 신형 싼타페의 활약이 기대되는 이유다.

보통 가솔린 차보다 디젤 차가 운전자가 느끼는 가속 성능은 훨씬 좋다. 그런데 코나를 몰아보니 연료별로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코나 디젤은 순간 가속을 위해 페달을 깊게 밟으면 엔진음이 커지는 게 귀에 거슬렸다. 디젤 차량 특성인 진동과 소음을 감안하면 가솔린 만족도가 높았다. 차급 대비 코나 가솔린은 가속 스트레스 없이 탈만했다.

브레이크를 밟으면 엔진 시동이 저절로 꺼지는 '오토 스타트-스톱' 기능은 디젤에만 있었다. 연료비를 절약할 수 있는 기능은 디젤 차가 유리했다. 가솔린 차는 이 기능을 지원하지 않았다.

대신 디젤은 4륜구동을 선택할 수 없는 반면 가솔린은 변속기 우측 'LOCK' 버튼 사용으로 4륜구동을 선택할 수 있었다. 디젤 차에 4륜구동을 선택할 수 없도록 한 것은 아쉽다. 후륜 멀티링크 서스펜션이 포함된 4WD 옵션가는 180만원. 소형SUV 구매층 입장에선 본다면 기자는 선택하지 않는 쪽이다. 여기서 옵션을 더 고르면 투싼보다 비싸진다. 도심 출퇴근 위주로 차를 이용하는 운전자라면 굳이 옵션 구매를 안해도 될 것 같았다.

디젤 선택의 가장 큰 이유는 연료 효율. 강남에서 헤이리까지 달리는 동안 디젤의 순간 연비는 L당 17㎞를 뛰어넘었다. 디젤과 가솔린 가격은 약 200만원 차이다. 결국 5년 이상 보유한다는 전제 아래 월 1000㎞, 연간 1만2000㎞ 이상 주행하는 운전자는 유지비 절감 차원에서 디젤 모델이 낫겠다 싶다. 가솔린은 교통량이 많은 도심에서 탄다면 L당 10㎞ 넘기가 어려웠다. 코나 가솔린은 작은 차인데 실주행 효율이 좋지 않았다.

그럼에도 기자는 평상시 운전 습관이 가솔린 차량과 잘 맞는다. 급가속을 거의 안하는 편이고 운전중엔 늘 팝송을 듣는다. 그래서 소음이 큰 디젤 차량보단 소음이 적은 가솔린 차를 선호하고 지금 운전하는 차도 가솔린 세단이다. 특히 시내 주행에선 무리하게 운전하는 편도 아니어서 토크 힘이 뛰어난 디젤 차량이 크게 요구되진 않는다. 전체적인 상품성과 가격 등을 고려하면 코나는 디젤보단 가솔린이 적당한 선택으로 보였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

현대자동차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코나 / 사진=박상재 기자

◆“무난한 가솔린, 경쾌한 디젤”

소형 SUV 소비자가 주로 원하는 건 경제성이다. 생애 첫차를 사는 사회 초년생과 여성이 주 고객층이기 때문이다. 저렴한 초기 구입비용과 작은 차체에서 나오는 높은 연비, 높은 공간 활용성 또한 매력으로 꼽힌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가솔린 모델이 적합해 보였다. 차 값이 190만원 정도 싸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 특히 옵션(선택 사양)을 감안하면 디젤보다 분명한 강점을 지니고 있었다.

코나에 탑재된 가솔린 엔진은 최고 출력 177마력, 최대 토크 27.0㎏·m의 성능을 낸다. 시승하는 동안 힘이 부족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시속 100㎞까지 무난하게 도달했다. 주행 질감은 부드럽고 정숙성과 승차감이 좋아 편안했다. 특히 가솔린 모델만 고를 수 있는 전자식 4륜 구동 시스템과 멀티링크 서스펜션은 구매 요인 중 하나다.

다만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막히는 시내에서는 장점이 희석되는 게 느껴졌다. 계기판에 찍힌 연비가 L당 4㎞대로 떨어졌다. 또 정차 후 다시 출발할 때마다 버겁게 끌려간다는 느낌을 받아 초기 가속력이 아쉬웠다.

반면 디젤 모델은 특유의 경쾌한 주행 성능을 보여줬다. 엔진 회전수(rpm) 2000부터 터져 나오는 토크는 마치 차급이 다른 듯한 인상을 줬다. SUV라고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가벼운 몸놀림을 자랑했다. 마치 체중 감량에 성공한 듯 주행 성능에 군더더기가 없었다. 차체 크기가 작은 소형 SUV의 장점을 잘 살렸다.

엔진과 7단 듀얼클러치변속기(DCT)도 디젤 차량이 훨씬 조합이 잘 맞았다. 디젤 엔진의 최고 출력과 최대 토크는 각각 136마력, 30.6㎏·m다. 복잡한 시내에서도 평균 연비가 17.8㎞/L를 기록했다. 공식 복합연비인 L당 16.5㎞(17인치 휠 기준)를 훌쩍 뛰어넘었다.

가장 아쉬운 건 진동이다. 몸집을 줄인 만큼 실내로 전달되는 떨럼이 꽤 있다. 가속 페달을 깊게 밟으면 ‘그르르’하는 소음도 신경이 쓰였다. 겨울철 눈길, 빙판길에서는 다소 불안했다. 서스펜션이 토션빔인 것도 단점이다.

두 개의 심장을 품은 코나는 동일한 차종이지만 분명 다른 성격을 지녔다. 일상적인 주행에서는 가격 대비 가솔린 모델을 눈여겨볼 만하다. 장거리 운행이 많고 달리는 재미를 중시할 경우 디젤이 적합한 선택지란 판단이 들었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

현대자동차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코나 / 사진=박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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